한화, KIA와 4대3 대형 트레이드… 좌완 임준섭 등 영입

▲ 나이저 모건
▲ 나이저 모건
입단 당시 `제 2의 류현진`으로 주목을 받았던 유창식이 한화이글스를 떠났다.

한화이글스는 6일 오전 KIA타이거즈와 3대 4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투수 유창식·김광수, 외야수 오준혁·노수광을 내주고 좌완 임준섭과 우완 박성호, 외야수 이종환을 받는 조건이다. 7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바꿔 입는 대형 트레이드였지만 포커스는 두 좌완 유창식과 임준섭에게 맞춰진다.

한화는 오랜 기간 공들여 키워온 `미완의 에이스`를 내주고 KIA에서 핵심불펜으로 활약 중인 유망주를 얻었다.

양 팀 모두 팀의 오늘과 내일을 고려한 트레이드지만 당장의 효과는 한화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1라운드 전체 1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유창식은 빠른 직구를 앞세운 좌완 투수라는 공통점으로 인해 `제 2의 류현진`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다.

유창식이 입단 당시 받은 계약금 7억원 기록이 지금도 신인계약금 사상 최고액으로 남아있다는 점은 당시 한화가 건 기대의 크기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5시즌 통산 107경기 16승 27패 4홀드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선발로 출발한 이번 시즌 제 자리를 잡지 못하며 8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9.16으로 부진했다.

투수로서 필요한 역량을 갖춘 만큼 언제든 에이스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당장 이닝을 책임질 불펜이 필요한 한화로서는 활용도가 낮은 자원이다.

반면, 2012년 KIA에 2라운드 15순위로 입단한 임준섭은 지난 2년 동안 선발과 불펜으로 활약한 즉시전력감이다.

상황에 따라 불펜을 유연하게 등판시키는 김성근 감독의 마운드 운용에 적합한 투수다. 특히 한화는 선발진의 부진 속에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 임준섭은 불펜에 합류해 권혁, 박정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던 박성호의 귀환도 눈에 띈다. 지난 2009년 고려대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한 박성호는 이듬해 단행된 한화와 KIA의 3대 3 트레이드 당시 안영명, 김다원과 함께 KIA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당시 한화는 장성화와 김경언, 이동현을 영입했다.

또한 한화는 이종환을 영입하며 이성열이 유일했던 왼손 대타 자원을 보강했다.

한화의 선수단 재편은 오후에도 이어졌다. 한화는 이날 트레이드에 이어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의 웨이버 공시를 발표했다.

"갈 사람은 가야 한다"고 말을 꺼낸 김성근 감독은"팀워크나 태도 문제가 아니라, 낮은 변화구를 못 치는 등 방망이가 안 됐고 어깨도 약했다. 결국 실력 문제"라며 방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스카우트 팀이 미국에 갔으니 조만간 연락이 올 것"이라며 "후보는 어느 정도 있다. 실력이 된다면 유형을 가리지 않고 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정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유창식
▲ 유창식

오정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