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선정 요건 충족… 내달말 - 7월초 최종 결정 건축·불교 확산·예술적 가치·보존정책 등 높이 평가

 공주와 부여, 익산의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유산들을 한데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 가운데 휴일인 5일 관광객들이 공주시 공산성을 둘러보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엔 공주 공산성,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가 포함된다. 이번 등재가 결정되면 한국은 총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빈운용 기자
공주와 부여, 익산의 백제시대를 대표하는 유산들을 한데 묶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된 가운데 휴일인 5일 관광객들이 공주시 공산성을 둘러보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엔 공주 공산성,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가 포함된다. 이번 등재가 결정되면 한국은 총 1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빈운용 기자
충남 공주·부여와 전북 익산을 중심으로 삼국시대 문화를 선도했던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5일 문화재청과 충남도에 따르면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지난 4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등재 권고`로 평가해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 △수도 입지 선정, 불교 사찰,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보여주는 유산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이 세계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효과적인 법적 보호 체계와 보존 정책을 비롯하여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이끌어낸 원인으로 꼽힌다.

이코모스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한 이유는 등재기준 10가지 중 `ⅱ`(특정 기간과 문화권 내 건축이나 기술 발전, 도시 계획 등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의 증거)와 `iii`(문화적 전통 또는 문명에 관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등재기준 `ⅱ`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iii`에서는 수도 입지 선정, 불교 사찰,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보여주는 유산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이 평가에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와 함께 효과적인 법적 보호 체계와 보존 정책,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관리로 유적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코모스는 세계유산 등재 신청 유산에 대해 신청서 심사와 현지 실사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기술적 요건 충족 여부를 심사하고 등재가능성을 판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 최종 평가서를 제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코모스는 5월 중순쯤 공식적인 평가결과 발표에 앞서 등재 신청국에 평가 결과를 사전통보하고 있다.

이코모스가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등재권고`로 평가함에 따라 세계유산위원회가 이코모스의 평가결과를 대부분 수용하는 전례를 봤을 때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8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리는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구체적으로 공주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을 비롯해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 8곳을 묶은 문화지구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정되면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비롯해 창덕궁, 수원화성,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조선왕릉, 학국의 역사마을(하회와 양동), 남한산성에 이어 국내 12번째 세계유산으로 기록된다. 오정현·김석모 기자

◇백제역사유적지구란

공주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전북 익산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 등을 묶은 문화지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한경수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