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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가득 가마솥밥에 인심 더한 '보약 밥상'

2015-05-06 기사
편집 2015-05-06 05:34:30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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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뫼골 식당 - 오리 주물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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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구간 대청호자연수변공원에서 마음껏 사진을 찍고나니 배꼽시계가 요동을 친다. '금강산도 식후경.' 하루종일 발품을 팔려면 야무지게 먹어야 하는 법. 몸에도 좋고, 기운 나는 음식을 찾아 헤맸다. '큰 뫼골 식당 '. '큰 산'을 뜻하렷다. 가게 이름이 큰 산이니, 주인장 인심도 크지 않을까. 예상 적중이다. 오리 주물럭 한상(소 3만500원, 대 5만원)에 10여가지 밑반찬이 차려진다.

짜지도 맵지도 않은 오리 주물럭의 맛은 소스에서 나온다. 무, 대파, 양파, 고추, 고춧가루, 진간장 등 수십여가지의 재료와 양념을 골고루 섞어 4시간 동안 달여야만 감칠맛 나는 소스가 완성된다. 오리에 소스가 적당히 배면 각종 채소와 함께 센불에서 볶다가 적당히 익었을 때 오리 한점을 상추에 싸서 입안에 넣으면 세상 부러울게 없는 맛이 입안에 감돈다. 부드럽게 씹히는 식감에 오리 잡냄새는 찾을래야 찾을수도 없다.

오리주물럭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 대부분은 구금옥 사장이 직접 지은 농산물로 만든다. 취나물, 미나리, 식용 아마란스로 만든 나물 반찬은 양념 맛을 최소로 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 표고 버섯 튀김도 구금옥 사장이 농사 지은 버섯으로 만들어 시중에서 파는 튀김과는 차원이 다르다.

큰 뫼골 식당의 또다른 특징은 가마솥 밥이다. 가마솥밥은 무거운 솥 뚜껑이 수증기를 빠져나가지 못하게 누르면 압력 때문에 쌀이 잘 일고 뜸도 잘 들어서 밥 맛이 탁월할 만큼 좋다. 불을 지켜봐야 하는 밥 하기가 쉽지 않지만, 구 사장은 20년 동안 정성가득한 가마솥밥으로 단골 손님을 확보했다.

오리 주물럭 못지 않게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은 토종닭 백숙과 새우, 메기탕이다. 닭은 집에서 직접 기른 토종닭을 사용해 육질이 쫀쫀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겨울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기른 토끼로 만든 토끼탕이 일품이다.

재료 본연의 맛은 살리면서, 감칠맛은 놓지 않은 구 사장의 손 맛과 수려한 자연 환경이 어우러지면 임금님 밥상이 부럽지 않다. 날씨 좋은날 야외 들마루에서 푸른 신록을 벗삼아 닭다리 하나 뜯고나면 진짜 신선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042(274)4553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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