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팀 KT와 첫 맞대결서 홈런 3개 포함 13안타 포화 15-8 대전승 거둬… 정근우 "순발력 훈련 더 강화할 것"

한화이글스가 초반 마운드의 붕괴에도 불구하고 홈런포를 앞세워 신생팀 KT에게 선배의 저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선발 탈보트가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배 위기에 빠졌지만 김경언, 정근우, 김태균 82년생 트리오가 터트린 홈런포 덕분에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한화이글스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위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15대 8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전적 16승 12패로 4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에서 순위다툼을 이어가게 됐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화는 선발 탈보트가 1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김상현에게 좌월 3점 홈런을 내주자 이어진 1회 말 김경언이 똑같은 3점 홈런으로 응수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에 KT는 2회 초 1사 3루 상황에서 심우준의 땅볼에 3루 주자 하준호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다시 달아났지만 한화 타선은 3회 말 최진행의 우전 적시타와 상대의 수비실책을 더해 경기를 5대 4로 뒤집었다.

타선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선발 탈보트는 좀처럼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4회 초 상대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한 탈보트는 결국 동점을 허용한 이후 승계주자 2명을 남긴 채 정대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구원등판한 정대훈마저 마르테에게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흔들렸고, 이어 등판한 송은범 역시 5회 초 추가실점을 허용하며 스코어는 5대 8까지 벌어졌다. 마운드와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지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한화는 홈런포를 앞세워 5회에만 대거 9득점에 성공하며 반격에 나섰다.

5회 말 김경언의 적시타와 대타 한상훈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또 다시 동점에 성공한 한화는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에서 정근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그랜드 슬램을 쏘아 올리며 흐름을 뒤집었다. 여기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김태균은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말 허도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한 한화는 박정진과 권혁이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치열한 타격전의 승리자가 됐다.

정근우는 홈런 포함 4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고, 김경언도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해결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직후 "오늘 경기의 포인트는 한상훈의 대타 작전이었다. 중요한 타이밍에 한상훈이 제 몫을 다했고, 정근우가 그 다음에 확실히 해줬다"며 "상대에게 4회 초 3실점을 허용한 것은 투수 교체 타임을 놓친 벤치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만루포의 주인공 정근우는 "지난 경기 직후 실시한 개인연습의 효과가 나온 것 같다. 여러 면에서 부족하다는 생각에 방법을 찾기 위해 특타를 쳤는데 당시 찾은 좋은 느낌이 오늘 경기까지 이어졌다"며 "아직 수비나 타격이 완벽하지 않다. 오늘 풋워크로 처리해야 할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처리했는데 조금 더 순발력 훈련을 강화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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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케이티의 경기에서 5회말 한화 정근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때리고 홈에 들어와 동료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케이티의 경기에서 5회말 한화 정근우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 홈런을 때리고 홈에 들어와 동료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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