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증가 당기순이익 감소 분양미수금 확대 미분양 ↑ 인지도 낮아 포기사례 늘어

세종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43)씨는 최근 대방건설이 세종시 3-2생활권 M3블럭에 공급하는 대방노블랜드를 청약 신청한 이후 고민에 빠졌다. 생소한 아파트 브랜드 탓에 향후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 김씨는 "곧 계약이 이뤄지는 데 대방건설이라는 아파트는 들어본 적이 없어 계약을 포기할까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김씨처럼 대방노블랜드의 청약에 당첨된 수요자들이 계약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대방노블랜드의 계약은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이뤄진다.

통상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브랜드는 향후 프리미엄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는 대방건설은 생소한 건설회사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는 해당건설사의 경영상태 등을 충분히 알아본 후 최종 계약을 신청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방건설은 경기도 고양시에 주소를 두고 있으며, 시공능력평가액이 53위에 그치는 건설사다. 세종시에서 공격적으로 아파트를 공급하는 대형건설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경영상태도 좋은 편은 아니다. 금융감독원의 전자정보시스템을 통해 바라본 대방건설의 재무구조는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12월 말 기준 부채총계는 2539억 9040만 원으로 전년(1374억 4047만 원) 대비 84% 급증했다. 부채가 급증한 것은 그만큼 회사의 경영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의미한다.

당기순이익도 줄었다. 2014년도 당기순이익은 230억 5414만 원으로 전년(345억 8839만 원)보다 33% 줄었다. 분양미수금도 늘었다. 지난해 분양미수금은 989억 5451만 원으로 전년 21억 7610만 원에 비해 큰 폭 증가했다. 분양 미수금이 많다는 것은 실제로 청약을 받은 수요자들이 계약을 하지 않아 미분양 물량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타지역에서도 대방건설에 대한 낮은 인지도 등을 이유로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많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미분양은 해당 건설사의 경영실적을 악화시키는 최대 요인으로 손꼽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이 줄고 부채가 늘어나는 재무구조는 안정적이지 못한 상태로 볼 수 있다"면서 "주택공급을 전문으로 하는 건설회사의 경영상태를 꼼꼼히 따진 후 최종 계약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도 대방노블랜드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대방노블랜드에 대한 브랜드가 생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입지가 좋더라도 대형 건설사에 비해 향후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금액이 낮기 때문에 신중한 계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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