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마당 - 막국수·후라이드 치킨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 줄기를 따라 역사 유적지들을 둘러본 후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찾아나선 곳은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메밀마당`이었다.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곳은 메밀음식을 파는 곳인데 유독 중앙탑공원 주변에는 이 집 뿐만 아니라 메밀 음식 전문점들이 즐비해 있었다. 메밀과 막국수 하면 강원도가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 충주 한복판에 메밀 음식들이 한 두 곳도 아니고 음식촌을 형성한 까닭이 무엇일까?

기자는 탄금대에서 남한강 줄기를 따라 상류로 조금 올라가면 신경림 시인의 시 `목계장터`의 배경이 됐던 목계나루가 나온다는 점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효석 작가의 소설 `메밀 꽃 필 무렵`에도 나오듯 과거 강원도 봉평장을 오갔던 장돌뱅이들은 짐을 싣고 충주 목계장터로 모이곤 했다고 전해진다. 그때 장돌뱅이들의 짐에 실려있던 메밀들이 충주 주막들에게 팔리면서 음식 촌을 형성한 건 아닐까?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펼쳐봤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일 뿐이니 신뢰도는 보장할 수 없다.

아무튼 메밀을 이용하는 이 식당의 주 메뉴는 `메밀 막국수`와 `메밀 후라이드 치킨`이다. 막국수와 치킨의 조화는 이외로 찰떡궁합이었다.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막국수 국물은 새콤 달콤 입맛을 돋궜고 입안을 풍성하게 채우는 메밀 면발의 식감 또한 훌륭했다. 거기에 사과 소스에 찍어 먹는 후라이드 치킨 또한 바삭한 튀김에 메밀의 고소함이 더해져 손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치킨의 살을 조금 떼 국수에 말아먹는 맛은 충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일 것이다.

메밀마당은 맛 뿐 아니라 가격도 착해 지난 2월에는 행정자치부와 전국착한가격업소 연합회가 주관한 `1회 전국 착한가격업소 대상` 공모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 충북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 42번지.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 ☎ 043(855)0283. △메밀 막국수 5000 원(1인) △메밀부침 5000 원(1인) △메밀만두 5000 원(1인) △메밀 후라이드치킨 한마리 1만 5000원. △메밀 모주 6000원. 글·사진=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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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소스에 찍어 먹는 메밀 후라이트 치킨·메밀전으로 차린 한상(위쪽)과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메밀 막국수.
사과 소스에 찍어 먹는 메밀 후라이트 치킨·메밀전으로 차린 한상(위쪽)과 이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메밀 막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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