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총리 사의 표명 일주일만에 이임식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임식을 하기 위해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가 이임식을 하기 위해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연합뉴스]
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20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지 일주일만이다. 이 총리는 지난 2월 17일 취임 후 70일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됨에 따라 65일간 재임한 허정 전 총리에 이어 또 한명의 단명 총리란 꼬리표를 달게됐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최근의 일과 관련해 "우리 사회, 우리 국가의 현실과 장래에 관해 특히 공인으로서 다해야 할 엄중한 책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드리고 싶은 말은 많지만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지난 2월 17일 총리로 취임하면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소통, 공직기장 확립, 부패척결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큰 희망을 갖고 시작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총리는 이어 "이러한 일들이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한 반드시 풀어가야 할 최우선 과제로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짧은 기간 최선을 다했으나 주어진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무척 아쉽게 생각하며 해야 할 일들을 남겨두고 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민호 총리 비서실장(전 행정복합도시건설청장)도 이날 이 총리의 사의가 수용되면서 사퇴했다. 공석이 된 총리 자리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행하며 최 부총리는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국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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