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가명)학생은 "전공 관련 과목도 아니고 별로 자세하게 알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영어는 실생활에서 겹치는 분야가 넓고 또 취업에 도움도 되지만 철학 같은 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굳이 그것까지 공부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감이 있다." 라고 이야기했다.
김모씨는 학생들이 인문학을 피하는 이유에 대해 "인문학이 어려워서 잘 가까이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인문학이 무엇을 배우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내용이 어렵고 잘 모르기 때문에 사람들이 조금 피하는 것 같다." 라고 이야기했다.
서모씨는 "본인이 다른 곳에 관심이 많아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누구나 본인의 관심사가 있는데 어느 한 분야에 관심이 없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는 것 같다." 라고 의견을 밝혔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무덤덤한 반응을 보인 반면 몇몇 학생들은 같은 대학생들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에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국립대생은 "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을 두지 않는 이유로 취업 준비가 가장 큰 듯 싶다. 취업에 필요한 것 이외의 모든 인문 예술이 사치품이 되었다.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것이 얼마나 좋은 취미인데 학생들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몰래 향유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거 할 시간 있냐는 소리를 가족도 아니고 학교 사람들에게 듣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기는 하지만 참 씁쓸한 일이다." 라며 "취업난이 계속되다 보니 대학이 지성의 상아탑이 아니라 취업 사관학교가 되어버렸다. 취업 사관학교에선 인문학 책도 고등학생이 수업시간 교과서안에 교묘히 겹쳐놓은 만화책 취급을 한다. 그나마 견문이 넓다는 소리를 듣는 본인도 읽은 책은 사실 얼마 되지 않아 부끄러운 심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 들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있다 보니 내가 갑자기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한다영(가명)학생은 "이력서에 쓰기 위한 것들만을 공부하기 때문에 당연히 인문학에 관심이 없다. 안타깝게도 많은 학생들이 눈에 보여지기 위한 것 들 만을 공부하고 있다. 흔히 학생들이 인문학에 관심이 없는 이유를 이야기할 때 인문학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학문이기 때문이라고 자주들 이야기한다. 그러나 조금 어불성설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지금 당장 학생들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영어도 언어학으로 사실 인문학의 한 갈래다. 겉보기에는 쓸모 없는 잡학상식처럼 보이지만 사실 인문학은 마치 수학처럼 알게 모르게 인간 문명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인문학이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말은 물은 아무 맛도 없고 열량도 없으니 쿨피스만 마시고 세수도 쿨피스로 하고 잔디밭에 물도 쿨피스로 주고 집안 청소도 쿨피스로 하는 게 옳다는 것과 같다. 사실 쿨피스 안에도 물이 들어있는데 물은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면서 말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지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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