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제·파이프 등 나뒹굴고 주의 푯말·보호 난간 없어 고객 출입잦아 안전 우려

대전의 한 대규모점포 옥상에 건축 폐기물이 수년 째 방치돼 고객들의 안전사고 위험 등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 서구 둔산동 소재 대규모점포인 세이브존 대전점 내 옥상은 본관과 이어져 고객들이 쉽게 오고갈 수 있도록 노출된 구조로, 두개 층으로 분리돼 옥상 위층에는 전문 식당가가 입점해 있다. 옥상 아래층에는 지난 2013년부터 3년 째 목제 의자와 파이프, 패널 등 폐기물들이 치워지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돼 있다. 게다가 긴 파이프들이 바닥에 고정돼 세워져 있지만 고객들에게 주의를 요하는 푯말이 세워져 있지 않는 데다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난간도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식당가를 찾는 고객들의 출입이 자유롭다 보니 자칫 아찔한 인명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4살 자녀와 함께 식당을 찾은 주부 이모(34)씨는 "걷지 못하는 영아는 부모가 통제할 수 있지만, 유치원생 또는 초등학생들은 난간에 매달리다 떨어질 수 있어 정말 위험하다"며 "물론 부모의 주의가 중요하지만 야외 옥상에 식당가가 위치해 하늘공원 등 고객 편의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는 데 왜 치우지 않고 있는 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대부분의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고객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옥상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실제 갤러리아 타임월드는 무단으로 옥상을 출입할 수 없도록 별도의 자동개폐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매장 공사 등으로 발생한 폐기물은 고객 안전 차원에서 즉시 처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들의 백화점 옥상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점검 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창고의 정리정돈 상태나 소화기 상태 등 점검을 비롯해 매장과 후방지역의 취약지역의 관리상태를 안전점검하고 있다.

세이브존 측은 과거 옥상에서 대형 트램폴린을 운영하던 업체가 폐점하면서 현재 해당 업체와 소송이 진행 중이다 보니 해당 폐기물을 임의로 이전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이브존 관계자는 "입구를 막아 뒀지만 판결이 나기 전까지 우리 측에서 임의로 치울 수 없어 난처하다"고 해명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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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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