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밀레-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한국 명산 16좌 원정대 - 15 대둔산

 참가자들이 월성봉 흔들바위에서 엄홍길 대장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참가자들이 월성봉 흔들바위에서 엄홍길 대장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빈운용 기자
"철쭉도 곱고, 진달래도 곱고, 무엇보다 봄이 참 곱습니다."

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주)밀레가 주최하고 대전일보사가 후원하는 `(주)밀레-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한국명산 16좌 원정대` 열다섯 번째 산행이 지난 24일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에 위치한 대둔산 도립공원에서 진행됐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화창한 봄 날씨를 만끽하기 위해 1000명이 넘는 많은 원정대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종반을 치닫고 있는 한국명산 16좌 원정대를 즐겼다.

밀레 측 진행자의 간단한 사전행사 진행과 산행 안전수칙 전달, 엄홍길 대장의 인사말을 들은 후 원정대들은 대둔산 수락주차장부터 시작해 수락재와 월성봉, 그리고 철쭉군락지와 솔로골을 거쳐 다시 수락주차장 돌아오는 3시간의 원점회귀 산행에 돌입했다.

수락주차장에 도착해 등산화와 스틱 등 장비를 점검하고 (주)밀레에서 제공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주차장 한 쪽에서 흥겹고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알고보니 이날 `제2회 논산 대둔산 월성봉 철쭉제`가 개막하는 날이었다. 신나는 난타공연의 리듬이 눈부신 햇살과 함께 원정대들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

인사말을 위해 무대에 오른 엄 대장은 "안전사고 없이 15번의 산행을 이어온 행사 관계자분들과 원정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대둔산 산행도 무엇보다 안전이 제일 중요한 만큼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오르며 철쭉과 진달래 등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엄 대장의 인사말을 마친 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됐다.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과 충청남도 논산시 벌곡면 및 금산군 진산면에 걸쳐 있는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며 1000여 개의 암봉이 6㎞에 걸쳐 이어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대둔산 정상은 878m지만 이날 산행은 시간을 고려해 650m의 월성봉을 목표로 잡고 산행을 시작했다.

수락주차장부터 시작되는 1㎞ 정도의 아스팔트 길을 걷고나면 바로 계곡을 따라 오르막길이 시작됐다. 이후 월성봉까지는 쉼 없는 오르막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폭신한 흙 길이 내내 이어져 다리에 부담이 되지 않았고 바로 옆에 계곡물이 흘러 맑은 물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제는 나뭇잎들도 제법 햇살을 가릴 만큼 자라 시원하고 상쾌하게 월성봉을 향해 갈 수 있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원정대들이 다른 산행과는 달리 단 숨에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중간정도 올라가기 시작하자 대둔산 자락에 포근하게 안겨있는 마을과 마을 너머의 풍경이 드러났다.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원정대들은 경치에 매료돼 잠시 발길을 멈추고 이 시간들을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었다. 또 월성봉 직전 마주친 흔들바위에서는 어린 아이처럼 장난을 치며 실제로 흔들거리는 바위를 신기해 하기도 했다.

월성봉을 거쳐 능선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져 원정대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었다. 바로 철쭉군락이 산 중간에 펼쳐져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 철쭉이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산자락을 따라 넓게 펼쳐진 철쭉 군락은 장관이었다. 특히 벤치와 정자 등 쉬어갈 수 있는 시설들이 조성돼 있어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었다. 철쭉군락지에서 원정대들은 꿀 맛 같은 점심을 먹으며 잊지못할 봄 날의 추억을 만들었다.

철쭉 군락지에서 인증도장을 받은 원정대들은 천천히 수락주차장을 향해 다시 발길을 옮겼다. 오르막길과는 달리 내리막길은 돌길이 대부분이어서 스틱을 사용해 조심해서 걷지 않으면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었다. 30여 분 정도 정신을 집중해 산을 내려오면 올라갈 때 지나쳤던 흙 길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그때서야 비로소 대둔산 자락에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좀 더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초록을 배경 삼아 고운 자태를 뽐내는 철쭉과 진달에의 분홍빛 미소는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원정대들은 야생화의 빛깔에 감탄하며 연신 탄성을 자아냈다.

어느 덧 산행을 마치고 다시 주차장에 들어서니 올라갈 때 시작했던 철쭉제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한바탕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원정대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막걸리 한 잔에 파전을 안주 삼으며 즐거운 산행의 마침표를 찍어 내려갔다.

대전 유성에서 온 김형재(56) 씨는 "모처럼 휴가를 내고 산을 찾았는데 날씨도 좋고 정말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며 "특히 우리 지역 명산인 대둔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하루였다"고 말했다.

(주)밀레 관계자는 "다음 달 대망의 열여섯 번째 원정 때는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드릴 예정"이라며 "특히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는 특별히 제작한 엄 대장의 모자를 선물로 드리니 꼭 참가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신웅 기자

◇다음 산행은 다음달 22일 대전과 인접한 계룡산에서 진행됩니다. 참가 희망자는 대전·세종·충남북 지역 밀레 매장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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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대전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한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명산 충남 논산시 벌곡면 대둔산 산행'에서 참가자들이 월성봉을 향해 산을 오르고 있다. 빈운용 기자
지난 24일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대전일보가 공동으로 진행한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명산 충남 논산시 벌곡면 대둔산 산행'에서 참가자들이 월성봉을 향해 산을 오르고 있다. 빈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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