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관련 기관 호재 기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전원자력연료 등 관련 기관들이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에 따른 국내 원자력 관련 연구기반 확대와 원자로 수출 청신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원자력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원자력연은 기존보다 연구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원전 수출 증진효과까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은 그동안 모의 사용후핵연료로 진행했던 실험을 실제 사용후핵연료로 진행할 수 있게 됐고 중성자를 쬐는 중성자 조사 연구의 경우 미국에 5년 간 연구계획을 사전 승인받고 계획한 한도 내에서만 연구를 수행해야 했는데 협정 개정에 따라 사전 승인 없이도 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연구를 하다 보면 중간에 결과에 따라 방향이 바뀌기도 하고 방법을 바꿔야 할 때도 있는데 사전 승인 제약이 사라지면서 보다 자율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파이로프로세싱도 전해환원 단계까지는 우리가 재량권을 갖고 연구를 할 수 있게 됐고 실증시설은 향후 상설협의체를 통해 풀어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쓰일 20% 저농축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두면서 연구의 폭도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상용 경수로 원자력발전소는 4-5% 농축된 우라늄을 이용하고 중수로 원자력발전소는 0.71%의 천연 우라늄을 이용한다. 20% 농축 우라늄은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연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의미한다. 한전원자력연료 관계자는 "미국과 원자력 협정을 맺은 국가에는 큰 문제 없이 수출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한국 원전의 제 3국 수출이 용이해지면 이에 따라 핵연료 수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는 UAE에만 공급될 예정이지만 핵연료 수출의 경우 한국 원전이 수출되면 이와 함께 동반 수출되는 성격이 있는 만큼 수출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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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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