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아는 멋집 11 대전 탄방동 오모챠

민트색벽에 아기자기한 액자들로 포인트를 살린 카페 내부.
민트색벽에 아기자기한 액자들로 포인트를 살린 카페 내부.
대전 서구 탄방동 1098번지 1층 `카페 오모챠`는 젊은 여성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물론 남성들도 아기자기한 느낌에 미소가 절로 나오는 곳이 카페 오모챠다.

오모챠는 일본어로 장난감이라는 뜻이다. 뜻을 알고 보니 카페가 마치 동화 속 장난감 집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카페 오모챠는 언뜻 봐서는 그저 동네 하나씩은 있을 법한 조그마한 카페일 수 있었다. 하지만 카페 간판부터 밝은 바탕에 익살스러운 도트무늬 캐릭터를 집어넣어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페 내부 또한 적은 공간을 최대한 유용하게 활용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좌식 테이블의 배치다. 입구를 기준으로 안쪽으로 온돌을 깔아 좌식 테이블 2개를 배치했다. 두 테이블간 높낮이를 다르게 한 것은 단조로움을 탈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균형감을 더했다. 게다가 화사한 흰색의 난간을 만들어 카페와 좌식 테이블이라는 다소 부자연스러운 조합을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좌식 테이블에 앉으니 마치 집에 온 듯 편안함이 느껴졌다. 분명 카페 오모챠 주지혜(36·여) 사장의 승부수가 좌식 테이블에 있다고 느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오모챠의 자랑 중 하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카페 분위기와 딱 들어맞게 어울린다는 것이다. 소품에 카페 분위기를 맞춘 것인지 분위기에 소품을 맞춘 것인지 모를 정도로 소품들의 종류와 배치, 색감 등 3박자가 딱 맞는다.

카페 오모챠 사장은 "워낙 장난감 인형이나 피규어를 좋아해 카페의 콘셉트를 `동화 속 한 장면, 꿈 꿔 왔던 내 방`으로 잡았다"며 "수 년간 모은 장난감들을 카페 소품으로 쓰면서 알맞은 배치구도, 적당한 소품의 양 등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카페를 전체적으로 뜯어보면 입구에서 들어가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은 민트색 벽에 포인트로 작은 액자들을 배치해 심플함이 돋보이는 반면 반대편에는 아기자기한 장난감들이 정갈하게 배치돼 있어 익살스러움이 느껴졌다.

눈을 가진 장난감들은 보통 많이 모아두면 심란함이 느껴지기도 할 법한 데 오모챠의 장난감들은 다양한 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란하지 않았다.

선반의 높낮이를 다르게 해 배치한 소품들이 균형감을 갖는 것도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놓여졌기 때문일 것이다.

주 사장은 "모두가 아끼는 장난감들이다 보니 전부 카페에 전시하고 싶은 데 복잡하고 정신 없어 보일 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서 선반의 높이를 다르게하고 장난감 종류별로 또 시선의 흐름별로 적당히 배치한 것이 안정감을 가져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테이블도 작은 공간에 여러 개가 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협소하다거나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주 사장의 별명이 `절대 색감`이라고 말하던 단골 손님들의 의견이 문득 떠올랐다. 다양한 색으로 시선을 분산시켜 협소함을 느낄 틈이 없었던 탓이다. 작은 쿠션에서부터 벽에 배치된 액자들까지 색상의 다양함이 부자연스럽지 않았다.

주 사장은 "쿠션이나 테이블 등은 직접 제작을 한 것으로 카페 콘셉트이나 분위기에 맞춰 만들었다"며 "이 외의 다른 소품들도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배치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배치하다 보니 자연스러움이 느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페 오모챠는 지난 2월 말부터 문을 열었기 때문에 아직 인테리어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다"며 "계속해서 카페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벽화나 소품들을 들여온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페 오모챠의 커피와 사이드메뉴도 맛이 좋았다. 특히 풍부한 초콜릿 맛을 느낄 수 있는 `퐁당 쇼콜라`는 오모챠의 최고 인기상품이다. 주 사장이 직접 다크초콜릿과 밀크초콜릿을 녹여 그 자리에서 내 오는 퐁당 쇼콜라는 풍부한 초콜릿의 알싸한 단맛으로 직장인들의 퇴근 후 피로감을 씻어주기 충분하다.

주 사장은 "편안함 가운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카페로 만들고 싶다"며 "어른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또 아이들과 함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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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모챠 정문.
카페 오모챠 정문.
카페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장난감 소품들이 균형감 있게 배치돼 있다.
카페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장난감 소품들이 균형감 있게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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