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이른바 `리스트` 파문과 관련해 세간에 거론되고 있는 `충청포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충청포럼은 지난 2000년 충청권 출신 정·관계 인사와 중앙 언론인들로 구성됐다. 성 전 회장은 충청포럼 창립을 주도했고, 초대회장도 맡았다. `충청포럼`은 발족 이후 참여 인사들이 늘어나 대략적으로 35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충청포럼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럼은 주로 운영위원 중심으로 1년에 2-3 차례 정도 정기적이거나 비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원은 대략 50-60명 정도라고 한다. 그러나 회원의 경우 충청권 출신이여야 하지만 일정한 회비를 내거나 특별한 기준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충청권 출신으로 일정한 자격을 갖추되 행사 참여 여부는 자발적으로 이뤄졌다.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각계의 중진들로 구성됐다. 정치권에선 현역 의원 중에 충청포럼에 이름을 올린 인사들은 상당수가 있다. 특히 충청권에 지역구를 둔 인사나 이 지역 출신 정치인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초당적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그러나 리스트에 거론된 이완구 총리는 충청포럼에 가입하지 않았다. 관계 쪽에서는 충청권 출신 차관급 이상이 많고, 언론계는 주로 충청권 출신 중앙언론 출신이 대부분이다. 충청포럼이 거듭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반기문 UN 사무총장과의 관계 때문이다. 충북 출신인 반 총장은 과거 성 전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 행사에 자주 참석했다.

그러나 성 회장은 포럼의 정치화나 사조직화에 매우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럼의 중앙사무실을 없애고 지부 형식으로 운영 방식을 바꾼 것도 같은 이런 배경이다. 서울=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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