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않겠습니다(416가족협의회·김기성·김일우 엮음)=`잊지 않겠습니다`는 한겨레 신문에서 2014년 6월 15일부터 세월호 추모 기획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 그림과 가족들의 절절한 심경이 담긴 편지글을 모은 책이다. 이 기획은 시사만화가 박재동 화백이 단원고 학생 80여 명의 그림을 그려 한겨레신문사에 가져온 것으로 시작됐다. 이 책은 망각과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기록한 이 책이 아이들을 기억하고 유가족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작은 계기가 될 것이다. 다만 잊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아이들이 어떤 꿈을 꾸고, 어떤 노래를 좋아하고, 부모 형제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 생생한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한겨레출판·432쪽·1만 3500원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정혜신·진은영 지음)=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며칠 뒤 안산에 치유공간 `이웃`을 마련하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마음을 돌보고 있는 `거리의 의사` 정혜신과 문학을 통한 사회적 실천에 앞장서온 `행동하는 시인` 진은영이 만났다. 정혜신은 이 책을 통해 명확한 진상규명이야말로 트라우마 치유의 전제라고 단언하면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이해와 고려 없이 개인의 내면적인 문제로만 접근해서는 결코 치유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사회적 치유란 어떻게 가능할까. 두 사람에 따르면, 사실 치유는 아주 소박하다. 피해자가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도록 서로가 서로에게 `이웃집 천사`가 되는 것, 상처 입은 마음에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포개는 일, 그것이 바로 시작이다. 창비·296쪽·1만 3800원

◇우리들의 마지막 얼굴(문태준 지음)=우리 시단의 대표적인 서정시인으로 손꼽히는 문태준 시인이 불교적 사유가 도드라진 시편들로 주목을 받았던 `먼 곳`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는 대상과 세계에게 솔직하게 말을 걸고자 하는 시인의 간절함이 아름다운 문장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즉, 삶과 죽음에 대한 웅숭깊은 성찰이 깃든 진솔한 언어로 세상과 사물에게 건네는 나지막한 목소리가 긴 여운을 남기며 가슴을 울린다. 2014년 서정시학작품상 수상작 `봄바람이 불어서`를 비롯해 모두 61편의 작품이 실린 이 시집은 비교적 짧은 시편들로 이뤄져 두께는 얇으나 감동은 더할 나위 없이 크고 넓고 깊다. 창비·128쪽·8000원

◇더 트루스:진실을 읽는 관계의 기술(메리엔 커린치 지음)=이 책은 진실의 기초가 되는 사실을 탐구하고, 사실 간의 연결점을 찾아 객관적인 진실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특히 다양한 정보원(Resources)의 특성 이해를 바탕으로 정보원과 심리적, 감정적 유대관계를 만들어내는 기술들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진실 탐구는 우리의 인간관계를, 비즈니스를, 삶의 모양을 바꿔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때문에 저자는 진실은 보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진실을 볼 수 있는 눈에만 비친다고 강조한다. 책의 제1부에서는 어떻게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지를 다룬다. 제2부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더 큰 진실을 찾기 위해 우호적인 정보원이나 적대적인 정보원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며,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가야 하는지를 다룬다. 인사이트엔뷰·320쪽·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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