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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소외계층 목소리 충실히 담을것"

2015-04-13기사 편집 2015-04-13 05:56:16      원세연 기자

대전일보 > 사람들 >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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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모 TJB 대전방송 사장

첨부사진1취임 한 달 여만에 인터뷰에 나선 강선모 TJB대전방송 사장은 "보도국 기자 개인의 명성보다 팀 정체성이 중요하다"며 "적은 인력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내 숙제"라고 말했다.

"푸드 마일리지를 줄이기 위한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고 다문화·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해 나가겠습니다."

강선모 TJB 대전방송 사장이 지난달 16일 취임한지 한 달 여만에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운영 방향이다.

1956년 전남 여수 출생인 그는 현역 시절 집요한 취재와 날카로운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고발해온 시사프로그램의 강자로 불려왔다. KBS 간판 프로그램인 '추적 60분'을 통해 시사 PD로 이미지를 구축한데 이어 1991년에는 SBS로 옮겨 교양 프로그램 PD로 옷을 갈아입고 본격적으로 농촌과, 로컬푸드, 환경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농업을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치부해 버리는데 안타까움을 갖고 있었어요. 농업을 살리는 첫번째 전제조건인 로컬푸드 운동이 가진 장점과 순기능을 부각시켜 농업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명하고, 이와 관련된 운동을 전개해 지역 방송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는데 초점을 둘 생각입니다."

당장의 변화는 없지만, 사전 준비 작업은 진행중이다. 강 사장은 교양 PD들에게 '주입식 정보' 전달을 자제하고,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정보를 체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조직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을 공유하며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일종의 '쌍방향 소통'행보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사회를 바라보는 깊이 있는 시각과 냉철한 분석력이 생명인 PD 본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는 지역사회가 조손가정, 다문화 가정, 사회 밖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는 다큐나 특집 프로그램 등 구상도 함께 하고 있다.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 수준에서 교육을 받고, 차별의 고통, 가난의 되물림 등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지역 방송사가 할 역할 중 하나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밝힌 단계는 아니지만, 심층 구성물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PD출신 사장 답게 뉴스도 심층 보도를 주문한 상태다. 관급 뉴스와 사건사고 보도에 치우치지 말고 다양한 각도에서 보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충실하게 보도하자는 취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지난 2000년 홈 경기 유니폼에 선수 이름을 새기지 않은 No Name On Back-NNOB 정책을 쓴 뒤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차례 일궈낸 적이 있습니다. 선수 개인보다 팀의 정체성을 중요시 한 것이죠. 보도국 기자들도 기자 개인의 명성보다는 한 팀이 돼서 한 사안에 대해 어떻게 취재해서 집중적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적은 인력을 가지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것인지는 제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합니다."

강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 민방과 유료 방송과의 재송신료(CPS) 분쟁을 비롯해 광고 수익 감소 등의 문제가 산적하다. 지난해 TJB 대전 방송의 영업실적은 254억400여만원을 달성했지만, 이는 MBC보다 14억원 적고, 2014년보다는 10억원이나 감소했다. 가장 큰 원인은 광고 수익과 사업 수익이 각각 감소했기 때문이다.

"재 송신료 문제는 끝까지 쫓아가서 받아낼 것입니다. 우리의 권리를 되찾아 내는 것이 우리 조직원의 미래입니다. 제가 그것을 포기하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이렇게 나가자고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라고 목소리를 높인 그는 "지금의 광고 수준으로는 좋은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어려움이 많은게 사실입니다. 광고 수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1000만원을 못 쓰는데, 서울에서는 1시간짜리 다큐는 최소 5000만원 이상, 예능은 1억원, 드라마는 3억-4억 가량 투입합니다. 풍부한 자금으로 만든 프로그램과 경쟁 자체가 될 수 없는 것이지요. 이렇게 되면 지역에서 만든 프로그램은 질이 계속 떨어지고, 시청자들은 외면할 수 밖에 없어 지역 방송사로서는 탈출구를 찾을 수가 없게됩니다. 그래서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찾아뵙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미흡하더라고 믿고 지켜봐주시면 반드시 결과물로 보답해 드리겠습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강 사장은 근엄하고 딱딱한 모습보다는 소탈하고, 소신있는 발언으로 인터뷰 내내 달변가 다운 면모를 뽐냈다. 오랜 프로그램 제작에서 습득된 해박한 정보와 지식을 조직원들에게 이질감없이 어떻게 전달하고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를 고민하는 흔적도 역력했다.

그러면서도 낮은 자세로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가 그들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평소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잘하자"가 모토라는 그는 인터뷰 말미 "한화 이글스가 올 가을에 가을 야구를 하고, 이글스를 통해 지역민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TJB가 우리 지역에 사는 시민 모두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올 가을 한화가 그 기회를 대전방송에 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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