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설날·추석처럼 성탄·부활절 명절로 기념 죄에 빠진 인류 구원 위해 죽음 이긴 부활로 복음 전파 "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명절은 설날과 추석이다. 우리나라에 설날과 추석이 가장 큰 명절이라면 기독교의 가장 큰 명절은 성탄절과 부활절을 들 수 있다. 한국의 기독교회들은 성탄절은 12월 25일에 지키며, 부활절은 대개 3월에서 4월 사이의 일요일에 지킨다. 성탄절과 부활절의 날짜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12월 25일이 예수님의 정확한 탄생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십자가의 죽으심이 금요일에 있었던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사흘 후인 일요일을 부활절의 날짜로 기념할 뿐이다. 특정 날짜에 매이는 것보다 정통 기독교의 역사적 관행에 따라 성탄절과 부활절을 기념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날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자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죄 가운데 빠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인간으로 오셨다는 사실과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희생의 죽음을 당하셨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기독교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과 부활이 실제 역사가운데 일어난 사건임을 믿는다.

올해는 부활절이 지난 일요일인 4월 5일이었다. 기독교의 최대의 명절인 성탄절과 부활절 가운데서 어느 명절이 더 중요한가를 질문한다면 성탄절보다 부활절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이 없는 성탄절은 우리 인류에게 무의미하다. 만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이 없다고 한다면 성자 하나님이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탄생하신 것이 우리 사람들과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성탄절은 부활절이 있기 때문에 빛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의 목적은 예수 자신의 영광과 위엄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죄와 죽음과 온갖 불행에 빠진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었다.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하나님의 아들의 성탄을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세상의 영광을 취하기 위한 길을 가시지 않으셨고, 사람들로 하여금 구원을 받게 하고자 사람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신 채 십자가에서 희생의 죽음을 당하시는 고난의 길로 걸어가셨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고자 하셨던 목적지는 세상의 영광과 권력이 있는 화려한 예루살렘 왕궁이 아니라 해골 골짜기라는 이름을 가진 골고다(갈보리) 언덕이었던 것이다. 거기서 마침내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형틀에 못 박혀 죽으셨다.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죄인의 누명을 쓰고 죽으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에게는 처형당할 죄가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판을 책임졌던 총독 빌라도도 조사 결과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민란이 발생할 것을 두려워하여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지 않고 부당한 판결을 내린 것이다.

죄 없는 자가 십자가의 형틀에서 처형당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사법적으로도 그것은 분명한 것이었을 뿐 아니라 성경의 가르침에 따르면 죄 있는 자가 죽음을 당하게 되어 있으므로 죄가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부당하다.

그럼에도 예수 그리스도가 죽음을 당하신 이유는 죄인된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처벌과 저주를 받으시기 위함이었다. 우리 죄인들이 받을 벌을 대신 받으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주시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만으로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살아나시는 부활이 있어야만 우리 사람들에게 있는 죄와 저주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단순히 어떤 한 사람이 죽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났다는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을 이긴 사건이었고, 인간에게 죽음을 준 죄를 이긴 사건이었으며, 우리 사람들에게 죄와 죽음을 준 마귀를 이긴 승리의 사건이었다는 중대한 의미를 가진 것이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은 인류에게 복음(Good News)이 되며, 부활절이 기독교의 최대의 명절인 이유가 되는 것이다.

이규현 대전과기대 교목실장, 혜천기념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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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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