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심의… 일부 동문 부정적·운동부 이전 등 혼란 최소화案 마련해야

대전시교육청이 이달 중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심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원활한 국제고 전환·설립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동문을 중심으로 반대의견이 나오고 운동부 이전 문제가 제기되는 등 학교 안팎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달 26일 마감된 국제고 전환·설립 공모에서 대전고가 단독으로 응모하면서 이달 중 특수목적고지정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적합성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큰 결격사유가 없는 이상 오는 6-7월 중이면 대전고가 국제고로 지정·고시될 가능성이 높다.

국제고로 전환될 경우 기존의 대전고 교명을 유지하기 힘들고 인문·사회계열 학생의 지원율이 높은 국제고의 특성상 여학생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져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대전고의 전통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게 일부 동문의 주장이다.

대전고의 한 동문은 "대전고는 남학교의 특성상 이과 학생의 비율이 문과 학생의 2배에 달하지만 다른 지역 국제고의 경우 문과 학생들이 주로 지원해 여학생이 전교생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며 "학교 성격이 완전히 바뀔 뿐 아니라 교명, 교가, 교훈 등도 그대로 유지될지 여부가 불확실해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전통을 지닌 야구부와 농구부 등 운동부가 폐지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농구부는 체육관을 지닌 다른 학교로의 이전이 가능하지만 야구부는 대전지역 학교 중 대전고 수준의 훈련 시설을 갖춘 학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아 국제고로 전환되더라도 특기자를 모집정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현규 대전고 교장은 "일부 동문들 사이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창회 전통이 끊길 수 있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대부분의 동문들은 찬성의사를 내비치고 있다"며 "국제고로 지정되면 교명은 학교에서 정하도록 돼 있어 동문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고 최근 야구부들이 학교 운동장이 아닌 외부 야구 연습장에서 훈련하는 곳이 많아 이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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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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