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부경찰 20대男 구속 79차례 걸쳐 9000만원 훔쳐

전국을 돌며 빈집을 털어 온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동부경찰서는 대전과 전라도, 경상도 지역의 빌라와 주택에서 절도행각을 벌여온 혐의(상습절도)로 김모(27)씨를 구속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 28일 오후 7시 쯤 동구 홍도동의 한 빌라 2층에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집 안에 있던 시가 1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훔쳐 달아났다. 김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 6일까지 전국을 돌며 79차례에 걸쳐 총 90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 노트북, 스마트폰 등의 물품을 훔쳤다. 김 씨는 비밀번호가 적혀있는 통장도 훔쳐 954만원을 인출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김씨는 주로 해가 지는 오후 5-7시 사이에 CCTV가 없는 지역의 주택을 주요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그는 의심을 피하기 위해 사전 답사를 하지 않고 인터넷 지도를 통해 범행 지역을 물색했다. 범행 지역까지 가기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 주변에 근거지를 마련했으며, 버스를 이용해 범행장소까지의 이동 흔적을 없애는 치밀함을 보였다. 김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서구의 한 중고 컴퓨터 매매상에게 노트북을 파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신상정보를 남기면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노트북 도난 신고를 조사하던 중 김 씨의 신상 정보를 파악한 뒤 광주의 한 터미널 근처의 여관에서 그를 검거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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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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