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성룡초 쏠림 심화에 성천초교생 박탈감 우려 일부 학부모 위장전입도

대전 서구 월평동 성룡초-성천초의 재학생 수 차이가 점차 벌어지면서 두 초등학교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두 초등학교는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인근 학부모들이 자녀를 성룡초로 진학시키길 선호하는 탓에 매년 재학생 수가 벌어지고 있어 통학 구역 위반에 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전시교육청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성룡초-성천초의 올해 재학생 수는 성룡초가 44개 학급에 1228명이 재학중인 반면 성천초는 14학급에 183명이 재학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0m도 채 안되는 거리지만 재학생 수는 6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는 셈이다.

두 초등학교의 재학생 수가 차이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데에는 인근 학부모들이 통학구역을 위반해서라도 자녀들을 성룡초로 진학 시키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학구역상 성룡초 진학은 황실타운, 누리아파트, 백합, 샛별, 무지개 아파트에 한정되고 성천초는 주공, 한아름, 무궁화, 28통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성룡초 진학을 위해 일부 학부모들이 위장전입 등을 통해 학구를 위반하면서까지 진학을 시키려 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실제 성천초의 최근 5년간 재학생 수를 살펴본 결과 2011년 18개 학급, 322명에서 5년 사이 4개 학급이 줄었고 재학생은 절반 가까이인 139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두 초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인근의 남선중으로 진학을 하기 때문에 추후 재학생 사이의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월평동 주민위원회 관계자는 "두 학교는 월평동 부지가 개발되면서 비슷한 시기에 개교 했지만 아파트 지역에 따라 경제적 여건이 차이가 나타나면서 학부모들의 인식상 성룡초를 선호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룡초로의 쏠림현상이 지속되면서 서부교육청도 통학구역 위반에 대한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사실상 강제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인근 학부모들에게 통학구역을 준수해달라는 계도 수준에만 그치고 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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