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챔프전 2차전 OK저축은행에 0-3 무릎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8연패를 노리는 대전 삼성화재블루팡스의 도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삼성화재는 30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안산 OK저축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 3(22-25, 20-25. 20-25)로 무너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28일 챔프전 1차전에 이어 이날 경기마저 단 한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이번 시즌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앞서 열린 10차례의 챔프전에서 먼저 2패를 떠안은 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사례는 단 한번도 없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OK저축은행의 우세 속에 펼쳐졌다. 삼성화재는 무릎부상을 입은 상대 팀의 용병 시몬이 체력저하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측이 빗나가며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삼성화재의 에이스 레오는 2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경기 내내 리시브 불안이 이어지며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가장 큰 차이는 수비였다. 삼성화재는 리시브 성공률에서 절반을 밑도는 41.7%를 기록한 반면 OK저축은행은 두 배 가까운 78.6%(시도 56 정확 44)를 기록했다.

첫 세트부터 수비력의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화재는 1세트 후반 극적으로 동점에 성공했지만 시몬의 속공과 상대의 그림 같은 수비에 이은 퀵오픈에 연달아 실점하며 매치포인트를 허용했다.

삼성화재는 이어 이선규가 네트터치 범실까지 범하며 첫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 역시 초반부터 리드를 내준 삼성화재는 송희채의 서브에 이강주, 류윤식 등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흐름을 급격히 넘겨 줬다. 실수를 연발한 삼성화재는 20대 24 4점차 상황에서 레오의 서브마저 네트에 걸리며 2세트를 연달아 OK저축은행에 내줬다. 승기를 넘겨준 삼성화재는 3세트에도 흐름을 되찾지 못하고 무너졌다. 시몬과 송명근의 공격이 살아나며 리드를 뺏긴 삼성화재는 세트 막판 잠시 살아나는 기색을 보였지만 레오의 서브와 백어택이 연달아 코트를 벗어나면서 승부를 넘겨줬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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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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