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2차전 5-3 짜릿한 개막 첫승 신고 전날 연장 끝내기 敗 설욕… 윤규진 세이브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 대 넥센의 경기에서 9회말 한화 투수 윤규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프로야구 한화 대 넥센의 경기에서 9회말 한화 투수 윤규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한화이글스가 넥센 히어로즈을 누르고 값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4년 만에 프로야구 1군 사령탑에 복귀한 김성근 감독은 이날 승리로 1323일 만에 승장이 됐다.

한화이글스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5대 3으로 짜릿한 첫 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지난해 준우승팀 넥센과 맞붙은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만족스럽게 이번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는 중반까지 전날(28일) 열린 개막전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화는 지난 28일 열린 개막전에서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2회 접전 끝에 서건창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이날 역시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한화는 2회 초 김태균과 김회성의 볼넷과 정범모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 찬스에서 고동진이 우익 깊숙히 떨어진 2타점 2루타를 쳐내며 앞서갔다.

한화는 이어진 3회 초 선두타자 김경언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추가점을 보태며 3대 0까지 달아났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경기초반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던 선발 송은범이 4회 들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3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던 송은범은 4회에만 3피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고, 김성근 감독은 5회부터 안영명을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다.

겨우겨우 위기를 넘기던 한화는 결국 6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서건창의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 권용관의 글러브를 맞고 떨어지며 3대 3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한 개막전과 달리 한화 타선의 집중력은 끝까지 이어졌다.

8회 초 1사 1, 2루 찬스를 만든 한화 타선은 정범모가 친 먹힌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오른 사이 홈을 훔치며 승기를 잡았다. 대주자 송주호가 올린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었다.

마지막 행운을 잡은 한화는 9회 초 이용규 적시타로 쐐기점까지 뽑아내며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됐다.

한화 마무리 윤규진은 8회말 1사 상황에 등판해 1.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이후 4년 만에 프로야구 1군 감독으로 새로운 시즌을 맞은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11년 8월 14일 SK-넥센전 이후 1323일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김성근 감독은 경기 직후 "1승 1패를 생각하고 원정에 나섰는데 어제 경기를 내줘 걱정했다. 오늘 이긴 덕분에 대전에서 정상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어제 패배로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송은범이 잘 던지면서 그 다음 투수 운용이 비교적 쉬웠다. 어제부터 선수들이 하나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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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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