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 설립 여론 고조속 유일하게 공모 신청

대전시교육청이 오는 2017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고가 현재 자율형공립고로 운영 중인 대전고에 설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제고 전환·설립 공모 결과 희망학교는 대전고가 유일하고 대전지역의 오랜 교육 현안인 동·서부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동부지역에 국제고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어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까지 대전지역 공립일반고와 특성화고 등 29곳을 대상으로 국제고 전환·설립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 결과 대전고 1곳이 전환을 신청했다. 시교육청은 특수목적고지정운영위원회를 통해 대전고가 제출한 서류를 심사한 뒤 국제고 전환 여부를 결정해 교육부에 협의신청을 하게 된다.

대전고가 심사기준을 충족해 국제고로 전환하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오는 6-7월 중이면 국제고로 지정·고시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고 측은 학교 건물부터 내부 구성원과의 합의,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국제고 전환에 필요한 조건을 충분히 갖춰 국제고 전환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전고 건물은 2012년 10월 완공돼 개·보수가 필요 없고 이미 152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보유하고 있어 국제고 전환에 필요한 기숙사를 짓는 데 유리하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대전고총동창회도 국제고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대전고는 총동창회와 기숙사 설립 시 내부 물품 지원, 연 2억 5000만 원 이상의 장학금 지원, 동문 인프라를 활용한 재능기부 등의 지원을 약속하는 협약을 맺었다.

관할 자치구인 중구와도 대전고의 국제고 전환 시 적합한 교육환경을 갖추는 것에 협조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고는 국제고 전환 시 한 학년당 200명씩 총 600명의 학생을 수용할 계획이다. 현재 재학 중인 학생 수는 1200여 명으로 국제고 전환 후에는 학생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김현규 대전고 교장은 "대전고는 이미 건물도 신축한 지 얼마 안 된 건물이고 작지만 기숙사도 보유하고 있어 국제고 전환 시 투입되는 예산을 절감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국제고 전환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총동문회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앞으로 심의를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교육계는 교육 소외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동부지역에 국제고가 설립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해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동·서부 교육격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만큼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동부지역의 국제고 설립을 반기는 시각이 적지 않다"며 "대전고가 심사기준을 충족시켜 오는 6-7월 중 국제고로 지정·고시될 경우 빠르면 9월 추경에 국제고 전환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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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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