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중들 조형물 설치 요청 빗발

국내 유일의 성씨(姓氏) 공원인 대전 중구 안영동 뿌리공원이 명품 관광자원화 되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대전시와 중구에 따르면 현재 11만㎡에 조성된 뿌리공원에는 136기의 성씨조형물과 족보박물관이 들어서 있으며, 인근에 공사중인 효문화진흥원이 완공될 경우 이 일대는 국내 유일의 효 테마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뿌리공원은 성씨의 유래와 관련된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테마공원이라는 점에서 외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뿌리공원의 교육적 가치들이 알려지면서 최근들어 국내 성씨 문중들의 조형물 설치 요청이 빗발치고 있으나 공간부족으로 더 이상 성씨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는 상태다. 성씨 조형물이 설치된 공간은 전체 뿌리공원 면적의 30%도 채 되지 않는 3만㎡정도에 불과하다 보니 조형물 사이의 간격도 거의 없다.

이에 뿌리공원이 명품 테마공원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성씨 조형물 조성공간을 넓히고, 여가시설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전시민 김모(36)씨는 "내 뿌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뿌리공원 만큼 좋은 교육공간은 없는 듯 하다"면서도 "뿌리공원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성씨 조형물들이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다 휴식공간이 없다보니 한 번 수박겉핥기식으로 둘러보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문제는 뿌리공원의 면적 확대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면서 대전시와 중구가 뿌리공원 북쪽에 위치한 대전 오월드 인근 30만㎡를 활용해 공원을 확장하는 뿌리공원 2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비확보가 난항을 겪으면서 수 년 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뿌리공원 2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 2009년 12월 공원녹지 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용역연구를 토대로 2012년 5월에 공원조성계획 변경을 통해 뿌리공원 내 교통광장 주변 4만6000㎡ 규모에 성씨 조형물을 추가하는 계획안이 수립됐다. 2단지 조성사업 계획안에는 국비와 시비를 5대 5 비율로 투입해 예산안 300억원을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국비가 확보되지 않으면서 뿌리공원 확장계획은 3년째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실무부서에서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중앙부처를 발로 뛰며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쉽지 않다"며 "조속히 국비를 확보해 우리나라의 286개 성씨와 4179본을 모두 담은 뿌리공원이 대한민국 대표 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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