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9개大 평균 155곳과 협약… 충남대 295곳 최고

지역대 1곳당 평균 150여개의 해외대학들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지만 실제 교류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전권 대학 9곳의 자매결연 해외대학 현황을 직접 조사한 결과 자매결연 해외대학은 평균 155곳이었다. 해외대학들과 자매결연을 가장 많이 맺은 대학은 충남대로 295곳이었으며, 배재대가 269곳으로 뒤를 이었다. 한남대 194곳, 우송대 155곳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들도 자매결연을 한 해외대학이 100개를 웃돌았다.

이처럼 지역대학들이 해외대학과의 교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교환학생을 파견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는 해외대학은 학교당 평균 25곳에 불과했다. 전체 자매결연 비율의 16%에 불과한 수치다.

중부대는 총 84개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고 있지만 2013년 8개 대학에 54명, 지난해 4개 대학에 47명씩 최근 2년간 12개 대학과의 교류에 그쳤다. 한밭대도 101곳의 자매결연 대학 중 실제 학생을 파견한 대학수는 최근 2년간 각각 15곳, 12곳에 머물렀다. 대전대는 108개 대학 중 2013년 교환학생을 파견한 대학은 16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 김모(23·여)씨는 "어학능력이 취업할 때 유리한 지표로 지목되면서 교환학생에 대한 주위 친구들의 선호도가 꽤 높고 교내에서 모집하는 교환학생의 경우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교육을 모두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자매결연을 맺은 대학들이 학교마다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환학생 모집이 적은 것으로 봐서는 허울뿐인 자매결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역대학들의 해외대학 자매결연이 단순한 학교 홍보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해외대학과의 자매결연이 `규모 불리기`에만 국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대학들이 자매결연을 맺는 이유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 재학생 해외 파견 등 대학들의 국제간 교류를 통한 인재육성에 첫번째 목적이 있다"며 "하지만 양 대학 간의 균형적인 교류가 밑바탕이 돼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한국으로 유학을 오려는 외국인학생들이 줄고 있어 그만큼 재학생 파견도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삼호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들은 정부차원의 교육지침과 방향에 맞춰 학교를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부가 대학들의 국제교류분야를 요구하는 만큼 대학들도 내실있는 운영계획보다 규모, 수치 등에 급급하다 보니 무분별한 협약이 돼버린 상황"이라며 "대학들은 형식적인 교류에 그치고 있는 해외대학들을 일부 정리할 필요가 있고 교류 대학이 적더라도 내실 있는 운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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