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수단, 내전으로 부모를 잃은 테오, 마메르, 예레미아, 폴, 아비탈은 반군들을 피해 수천 마일 떨어진 케냐의 난민촌으로 향한다. 난민들을 뒤쫓던 반군들에게 아이들이 발각될 위험에 처하자, 이들을 이끌던 `테오`가 기지를 발휘해 본인만 반군들에게 붙잡혀간다.
그리고 13년 뒤, 성인이 된 이들은 난민촌에서 벗어나 미국에 정착할 기회를 얻지만 미국 공항에서 여동생 `아비탈`만 당초 계획과 달리 보스턴에 홀로 배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슬픔에 잠긴 세 사람 앞에 직업 상담사 `캐리(리즈 위더스푼)`가 나타나고, 그녀의 도움을 받아 낯선 미국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메르`는 케냐의 난민촌에서 온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영화는 수단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독특한 유머로 마음의 불편함을 덜어준다. 전작인 `라자르 선생님`, `콩고라마` 등을 통해 이민자나 입양자 등 이방인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문화의 만남을 다뤄온 필리프 팔라도 감독의 신작이다.
▶세계일주 - `좌충우돌` 아빠 찾아 삼만리
학교에서는 전교 1등, 집에서는 동생 뒷바라지하기 바쁜 9살 잔소리 대마왕 누나 `지호(박하영)`. 세상물정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천방지축 7살 동생 `선호(구승현)`.
두 남매는 뺑소니범을 잡기 위해 몇 년째 사고 현장을 지키는 아빠(김정태) 때문에 엄마 없이 오손도손 살림을 꾸려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두 남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날아온다. 남들과는 좀 다르지만 어느 부모보다 남매를 사랑하는 아빠가 큰 위기에 처했다는 것.
아이들은 곧장 아빠를 구하기 위해 4호선 상록수역에서 3호선 홍제역까지 `세계일주` 만큼이나 멀고도 험난한 여행을 시작한다.
지갑도 잃어버리고 배고픔에 시달리던 지호와 선호는 무사히 아빠를 만날 수 있을까.
영화는 `모노폴리`를 연출했던 이항배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스토리 전개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눈에 띄지만 두명의 아역이 펼치는 귀여운 연기만으로도 나머지 약점을 상쇄하는 매력있는 영화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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