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학가의 한 카페를 살펴본 결과 벽 위에 낙서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개업했을 당시에는 깨끗한 흰색이었을 벽 위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외국어 회화와 우정을 다지기 위해서인지 친구와 자신의 이름을 쓴 낙서, 누군가에게 보내는 메시지 따위가 검은 유성 펜으로 어지럽게 낙서되어 있었다. 흰 벽이 심심하지 않도록 검은 페인트로 그려진 나무에는 스폰지밥의 뚱이 같은 만화 캐릭터나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 사과 등을 익살스럽게 그려넣은 낙서가 있어 카페의 차분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깨트리고 있었다.
카페뿐 아니라 분식점이나 노래방 등 다른 업종의 업소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벽지나 타일로 된 벽 위에 혹시라도 지워지지 않도록 유성 펜으로 그려진 낙서들과 사람들의 눈에 띄기 위해 형광 펜이나 색깔 펜으로 너저분하게 그려진 낙서들은 가게의 분위기를 망가뜨리고 있었다.
평소 카페의 분위기를 좋아해 카페를 자주 찾는다고 밝힌 김모씨는 "미관상 보기 좋지 않고 카페 분위기도 해친다. 이렇게 계속 낙서를 하면 페인트칠을 새로 하거나 도배를 다시 해야 할텐데 가게 주인에게 피해가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카페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던 한 학생은 "낙서가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지만 읽다 보면 조금 재미있다. 보다 보면 재미있는 것들도 있어서 웃기도 하지만 가게 입장에서는 조금 민폐인 것 같다."라고 우려를 밝혔다.
반면에 이모군은 "카페 같은 곳 말고 분식점이나 돈까스 집 같은 음식점은 곳은 그만큼 다녀간 사람이 많고 그만큼 인기가 많다는 뜻이니 좋은 것 같다. 낙서가 많으니 뭔가 친숙한 분위기라 정감도 가고 낙서가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시영(가명)씨는 "낙서가 허락된 공간에서 하는 낙서는 사람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고 마치 방명록을 읽는 듯한 기분이라서 재미있다. 또 벽화나 그래피티처럼 의미와 메시지가 담긴 것은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신지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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