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來田… 선거구 획정위 정치 독립 강조·野 우회 압박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에서 세번째) 대표가 25일 오후 대전 중구 ‘성심당’ 빵집을 찾아 제빵 체험을 하고 있다. 성희제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오른쪽에서 세번째) 대표가 25일 오후 대전 중구 ‘성심당’ 빵집을 찾아 제빵 체험을 하고 있다. 성희제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선거구 획정위원회의 정치적 독립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김 대표는 25일 대전 성심당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우리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에서 결정을 했는데, 선거구 획정위는 의원들의 손을 거치지 않는다"며 "전문가 혹은 선관위에서 주관토록 하고 헌법재판소에서 결정한 대로 아마 획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사례를 볼 때 선거구 획정위의 안이 국회 정개특위를 거치며 훼손된 사례가 적잖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구 획정위를 어디에 둘 것인지, 일단 국회에는 두지 않는다"면서 "거기에서 결정된 안을 국회에서 전혀 손대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 "이미 보수혁신특별위원회는 선거구 획정과 관련 국회에서 이해 당사자들이 절대 관여하지 않겠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며 "야당에서도 그렇게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야당의 선거구 획정위 독립에 대한 입장 피력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은 새누리당의 정개특위 구성이 영남지역 의원들에게 편중됐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해 대전·충청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차 강조했던 `충청권 선거구 증설`약속에서 한 걸음 물러나려는 듯한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정부부처 세종시 이전과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천안함 폭침은 새누리 정권 안보무능 산물` 주장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미래창조과학부 등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 "그것은 정부에서 할 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23일 비공개 당·정·청 회의에서 국민안전처 등의 세종시 이전을 결정하며 미래부 이전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자 "그것은 와전된 것"이라며 "그날 모임에서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문 대표의 천안함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5년 전 국가적 비극이었던 천안함 사태와 관련 이미 국제적 전문가들에 의해 사고원인 조사가 끝났는데 (새정치연합)이 그것을 인정하는데 5년이 걸린 것은 너무 길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에서 최고로 호전적 군사집단인 북한이 저지른 만행을 정부의 무능으로 돌리는 것은 잘못"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의 공무원 연금 개정안 발표와 공무원 노조의 당사 점거에 대해서는 "진통은 이미 각오하고 시작한 것"이라며 공무원 노조의 반발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비겁하다는 말은 어제까지만 했고, 오늘은 늦게나마 새정연의 안이 나온 것만도 다행이다. 좀 더 국민앞에 당당하고 선명한 안을 내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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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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