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다른 모습의 공세리 성당은 신도 뿐만 아니라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이다. 공세리성당이 위치한 아산현의 현내면과 일서면의 접경 지역인 공세곷에 설치된 공세지곡성(공세곶창)에서 유래됐다.
공세리성당은 처음에는 소규모의 한옥사가에서 출발했다. 제2대 본당신부인 에밀 드비즈 신부는 신자가 늘자 주변보다 높은 곳에 한옥식 성당, 사제관, 부속건물을 직접 설계·시공해 1899년 8월 말에 축성식을 했다. 초기 공세리 한옥성당은 사제관과 연결된 `ㅁ`자 평면형이었다. 흙벽과 기와지붕, 마룻바닥의 외관은 외래적이고 이질적인 요소가 첨가되지 않은 순한옥 목조건물의 전형을 보였다. 두번째 전통 한옥성당은 전통한옥의 만남을 통해 한국 성당 건축의 토착화를 시도하려는 드비즈 신부의 노력이 담겼다. 프랑스 건축가의 아들이었던 드비즈 신부는 성당을 설계, 감독하고 중국인 벽돌공과 기술자 20여명을 데리고 공사를 시작했다.
`근대 이후 한국성당건축의 평면 변천에 관한 연구`(2009)에 따르면 이 무렵 서양에서는 교회건축시 고딕 양식을 추구했다. 좀 더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마을과 떨어진 언덕 위의 높은 첨탑이 인상적인 고딕양식은 아치, 볼트 천장, 버팀벽, 종탑 등의 평면과 공간구성이 특징적이다. 공세리 성당은 1922년 10월 8일 연와조 고딕양식의 근대식 성당으로 세 번째 완성됐다. 현 공세리 성당 평면은 `T`자형으로 되어 있다. 전면에 신부가 미사를 집전하는 제대를 두고, 회랑을 구분하며 나열된 기둥에 의해 3랑식으로 구획된다. 내부 천장은 반원형 베렐 볼트로 각 베이마다 회색 벽돌처럼 표현한 목재 리브가 있다. 측랑 부분은 평천장으로 마감, 목재판을 그대로 노출시켜 고딕성당이 갖는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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