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쿠쉬作  `잃어버린 선글라스`
블라디미르 쿠쉬作 `잃어버린 선글라스`
△이다희 개인전`色, 階-회화를 음악으로 만나다`=27일까지 일리아 갤러리.

`음악`과 `회화`는 근본적으로 같다는 시각에서 출발한 전시다. 작가는 공감각적 효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악보의 기호를 회화적 요소로 바꿔 청각을 시각화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도는 옐로, 레는 오렌지, 미는 블루 등과 같은 기준 방식이다. 작가는 이러한 방식을 작품에 접목시켜 실을 이용해 청각, 시각, 촉각적 요소를 모두 동원해 표현했고, 귀를 막고 음악을 느낄 때 몸으로 느껴지는 파동을 촉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인지 이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마치 죽어있는 그림에서 소리가 나오고,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청각을 시각화하는 공감각적 표현과 기법이 남다른 탓이다. 작품의 제목도 `G선상의 아리아`, `캐논`, `작은 별 변주곡` 등 실제 존재하는 클래식 음악의 표제를 붙여 작가의 의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품마다 해당 음악을 들으며 색과 모양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 규칙성을 찾아 보는 즐거움도 맛보면 작품 감상이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쿠쉬展=내달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블라디미르 쿠쉬는 러시아 태생의 초현실주의 작가로 러시아, 홍콩 등 전세계 각지를 순회하며 세계 팬들을 거느린 작가다. 지난 1965년 모스크바 생으로 작품 초반에는 세잔 등의 인상파 영향을 받아 그림을 그리다가 14세부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초현실주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유니언 오프 아티스트전에 참여하면서 미술계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미국 LA의 아메리칸 오디세이 전에서 초현실주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오르게 됐다.

이번에 선보일 그의 첫 한국특별전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유화 5점, 드로잉 26점, 판화 5점, 에디션(Prints on Canvas) 98점, 조각 11점 등이 전시 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는 은유적 사실주의를 표방하는 쿠쉬와 실험적인 언어의 김경주 작가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시인이자 극작가인 김경주의 언어를 통해 재해석된 다양한 시각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작가의 위트 있는 상상력의 탄생 배경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방이 드로잉 작품들과 함께 재현돼 초현실주의 작가 특유의 섬세한 면모를 엿 볼 수 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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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희 개인전 포스터
이다희 개인전 포스터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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