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이끄는 충청기업 성심당

대전하면 떠오르는 것, 그리고 대전지역 대학생 절반 이상이 지역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꼽은 아이템. 바로 전국구 동네빵집 `성심당`이다. 성심당은 `빵` 하나로 유년시절의 추억과 맛의 즐거움을 관통시키며 59년 동안 대전시민과 함께해 온 장수기업이자 향토기업이다.

이 동네빵집은 지역은 물론 전국에서 무서운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마치 프로선수가 기록을 갈아치우듯이 변하고 또 변하고 있다. `사람에 대한 사랑`은 현재의 성심당을 만들었고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전시민의 오랜 벗이자 동반자인 성심당은 `빵`을 주제로 새로운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전국 최초 빵 관련 테마파크다. 먹거리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반드시 수익은 사회와 함께 나눠야 한다는 성심당의 오랜 고집은 최근 강조되고 있는 공유경제의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대전 먹거리의 자랑 그리고 문화, 공유 등 이 작은 동네 빵집에 모든 경제가치가 포함돼 있다.

△성심당(聖心堂)의 탄생=창업주인 故 임길순 회장은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을 열었다. 초라했지만 평소 예수성심에 대한 공경심이 남달랐던 임 회장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작은 빵집을 통해 실천한다. 그는 거룩할 聖, 마음 心이라는 뜻을 담아 `聖心堂`이란 상호를 짓고 지역과의 인연을 맺는다. 당시 가족의 끼니 때우기도 힘든 시절, 임 회장은 나눔의 경영을 실천했다. 대전역 앞에서 굶은 이들에게 진빵을 나눠줬고 그들과 가난을 함께 이겨냈다.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성심당의 `나눔 정신`이다. 이는 59년 동안 변치않고 있는 기업경영의 핵심이자 철학이다.

△빵에 혁신을 입힌 2대 성심당=성심당은 1980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 임영진 대표가 기존과 다른 빵에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틀에 박힌 사고가 아닌 `추억`과 `향수`를 주제로 유년시절에 경험했던 맛을 재탄생 시켰고, 시대 트렌드를 반영한 제과도 잇따라 선보인다. 성심당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끈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 임 대표의 발상의 전환은 현재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튀김소보로와, 판타롱부추빵 그리고 생크림케이크와 포장빙수 등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어느 빵집에나 있는 앙금빵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 이는 소보로를 입혀서 튀겼을 때 앙금, 소보로, 도너츠가 삼단합체의 창의적 맛으로 탄생됐다. 이 빵의 결과는 아주 단순하지만 번호표를 받고 빵을 구입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성심당은 현재 로쏘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5개의 제과매장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비롯해 5개의 외식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400여 명이 넘는 직원과 함께 일을 하며 전국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400억 원이 넘는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프란체스코 교황 방한기간 동안 빵과 케이크를 선물해 주목받기도 했다.

△성심당의 또 다른 꿈 `테마파크`=성심당은 현재 `빵`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대전 혹은 대전 인근에 `빵`을 주제로 체험부터 판매까지 가능한 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확정하고 관련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다만, 조성시기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민간기업이 먹거리를 중심으로 테마파크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 만큼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성심당이 추진하는 빵 테마파크에는 `빵`을 주제로 한 다양한 경험과 체험이 가능한 교육공간과 전시장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타 지역 및 해외 진출보다는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지역민과 함께 호흡해온 전통을 테마파크를 통해 계속 유지하고 더욱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임영진 대표는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우수한 제과를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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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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