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순수의 시대
◇무비스타, 브로드웨이로 날아오르다 - 버드맨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진 슈퍼히어로의 진짜 모습. 그동안 화려한 외관만 보여졌던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 무대의 이면이 낱낱이 공개된다.

과거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할리우드 톱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지금은 잊혀진 배우 리건 톰슨(마이클 키튼). 그는 꿈과 명성을 되찾기 위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한다. 하지만 대중과 멀어지고, 작품으로 인정받은 적 없는 배우에게 현실은 그의 이상과 거리가 멀다.

재기에 대한 강박과 심각한 자금 압박 속에도 리건은 마지막 자존심만을 잃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평단이 사랑하는 주연배우 마이크(에드워드 노튼)의 통제불가 행동과 아빠의 도전에 냉소적인 매니저이자 딸 샘(엠마 스톤), 연극계를 좌지우지 하는 평론가의 악평 예고까지. 과연 `버드맨` 리건은 현실을 극복하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영화는 날카로운 위트와 풍자를 바탕으로 거대한 미국 엔터테인먼트계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각본부터 촬영, 음악이 고르게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 속에 지금까지 60여개 시상식에서 130여 개의 트로피를 차지한 수작이다.

◇조선개국 7년, 핏빛 `왕자의 난` - 순수의 시대

붉은 피 속에 태어난 새로운 왕국 조선의 주인은 누구인가. 영화는 조선 개국 직후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욕망이 충돌한 `왕자의 난`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풀어간다. 1398년, 태조 이성계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혀 개국을 일군 왕자 이방원(장혁) 대신 정도전의 비호 하에 어린 막내 아들을 세자로 책봉한다.

한편 정도전의 사위이자 태조의 부마 진(강하늘)의 아버지인 장군 김민재(신하균)는 북의 여진족과 남의 왜구로부터 끊임없이 위태로운 조선의 국경선을 지켜낸 공로로 군 총사령관이 된다.

그리고 민재의 친자가 아니라는 비밀 속에 쾌락만을 쫓던 부마 진은 어미를 닮은 모습의 기녀 가희(강한나)에게서 난생 처음 지키고 싶은 제 것을 발견하고, 야망의 시대를 거스르는 그의 순수는 조선의 운명을 바꿀 피 바람을 불러온다. 왕이 될 수 없었던 왕자 이방원, 여진족 어미 소생으로 정도전의 개로 불린 민재. 그리고 그의 아들 진. 난세의 한 가운데 선 세 남자가 조선의 왕좌와 권력을 둘러 싸고 벌이는 핏빛 싸움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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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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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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