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시 다카미츠 도쿄대 교수 동국통감 희귀본 한남대 기증

고노시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가 기증하는 동국통감. 사진=한남대 제공
고노시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가 기증하는 동국통감. 사진=한남대 제공
임진왜란 당시 약탈됐던 `동국통감(東國通鑑)`이 한 일본인 원로 학자에 의해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온다.

한남대는 일본학자인 고노시 다카미츠 <사진>도쿄대 명예교수가 소장 중인 동국통감을 한남대에 기증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동국통감은 17세기 현재 일본의 이바라키 현인 미토 번에서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고 일본에서 간행한 판목을 다시 조선에서 찍어낸 활자본이다.

동국통감은 일본 에도 시대 당시 한반도 역사 전반을 알기 위해 가장 많이 읽은 서적으로 56권 28책으로 이뤄져 있다. 1458년 세조의 명으로 시작해 1485년(성종 16) 서거정(徐居正) 등이 완성했으며 역사를 연대순으로 기술하는 편년체 사서(編年體 史書)로 단군조선으로부터 고려 말까지 다뤘다. 특히 단기(檀紀·단군 기원)를 쓸 때 기원전 2333년을 출발점으로 하는 근거가 이 책에 나온다. 이 판본은 일본 대학에도 7개소에만 그 소장이 확인될 뿐,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완질 또는 낙질이 드문 희귀본이다.

한남대는 기증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9일 문과대학 1층 인문홀에서 기증식을 열고 `고노시 다카미츠 교수 동국통감 기증 기념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고노시 교수의 기증본 동국통감에 대한 연구 성과도 함께 공개할 예정이다.

학술대회 주요 발표는 고노시 도쿄대 교수의 `하나의 한자세계로서 동아시아`, 백승호 한남대 교수의 `조선시대 동국통감 간행 및 판본에 대해`,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교수의 `재발견된 신간동국통감의 판목, 판본으로부터 한일관계를 생각하다`, 이유리 한국학중앙연구원 박사의 `17세기 화각본 동국통감의 간행에 대해서`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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