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주인구가 지난 2월 말 기준으로 17만 명을 돌파, 총 17만 2484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세종시 인구가 작년 한해 동안 무려 3만 3456명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올해 말이면 2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구 증가에 골몰하는 다른 지자체에게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종시로 전입해 온 타 시·도 인구는 대부분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행정도시 예정지역에 정착했다. 예정지역의 인구가 7만 3245명이나 되는 게 이를 입증한다. 이는 조치원읍 인구 4만 6649명보다 1.5배나 많다. 세종시의 중심, 헤게모니가 조치원읍에서 예정지역으로 이동한다고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반면 작년 한해 동안 대전시 인구는 8838명이 줄었고 충남 공주시는 2601명, 충북 청주시는 543명이 각각 감소했다. 이들 3개 도시의 감소인구 1만 1982명의 대부분은 세종시 예정지역으로 이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시의 각종 생활편의시설이 아직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이들이 세종시로 이주한 건 부동산시장의 영향 및 정부청사가 밀집한 세종시가 국토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수도권 전입인구보다 충청권 전입인구가 더 많다는 건 세종시 건설의 본래 취지 달성에 미흡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인구 1명의 변화는 연간 150만 원의 지자체 재정 증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인구가 늘거나 줄면 지자체의 조직규모와 인원, 위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올해 말까지 국회의원 선거구를 재획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구가 주는 도시는 국회의원 수가 감소하는 등의 정치적 위상 변화도 강요당할 수 있다. 인구가 줄어드는 대전시를 비롯한 세종시 인근 3개 도시는 발전전략, 원도심 재생계획 등을 세밀하게 재점검해 인구유출을 막는 한편 외지인구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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