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가운데 원도심 소재 근대건축물을 활용한 `이야기 투어 프로그램` 개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 주도로 `원도심` 하면 떠오르는 대표 이야기 콘텐츠를 개발하고 가칭 `원도심문화예술안내센터`를 설립해 시민들에게 원도심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제공한다면 옛 충남도청사와 충남관사촌 등 공간 조성에 중점을 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시에 따르면 현재 중·동구에는 11개의 등록문화재를 비롯해 일제강점기부터 대전의 역사와 함께해 온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또 대흥동을 중심으로 소극장·갤러리 등의 문화 공간이 밀집돼 있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대구의 `근대골목`과 군산의 `근대문화거리`처럼 문화 자원들을 하나의 공통된 코드로 엮어 전국적 인지도를 얻을 수 있는 관광상품 개발에 시의 역량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의 경우 중구 계산동에 위치한 100년 역사를 간직한 성당과 교회 선교사 집을 거점으로 근대골목투어 5개 코스를 개발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각 코스마다 `근대문화`, `패션한방`, `남산100년향수` 등 각기 다른 이야기를 입혔다.

군산도 일제 수탈의 현장이었던 내항 및 일대 적산가옥 등 낡고 오래된 건축물에 이야기를 입혀 시민과 관광객이 찾을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타 지역 공무원들이 성공 사례를 배우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이 지역들의 성공 요인은 관 주도로 적극적인 마케팅 사업을 추진하고 그 지역만의 독특한 역사를 통한 코스 개발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대전도민간단체와시립박물관을 중심으로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일부 시민들만이 알고 있기 때문에 원도심만의 역사를 녹여낸 대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 근현대사전시관 고윤수 학예연구사는 대전원도심에는근대 여류시인이었던 나혜석과 이승만 대통령의 일화 등 독특한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들이 존재한다며 시주도로 원도심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어 코스를 개발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사)대전문화유산울림의 안여종 대표도 대전의 경우 전문가들의 설명 없이는 일반인들이 혼자 쉽게 원도심을 찾을 수 없다 며 원도심 투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는원도심문화예술안내센터같은 기관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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