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꾸며 市 보조금 수천만원 꿀꺽, 대전서부경찰 4명 입건

허위로 서류를 꾸며 수 천만원의 돈을 가로채 회식비 등으로 탕진한 생활체육회 연합회 임원들이 불구속 입건됐다.

2일 대전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대전시생활체육회 모 연합회장인 A(52)씨 등 4명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시 체육회 자금을 횡령할 것을 공모했다. 대회 심판은 동호회원들이 돌아가며 무상으로 보고 있지만, 이들은 임원진의 가족과 지인들을 심판으로 등재하며 심판 진행비를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다. 한 명당 7만원에서 13만원 정도의 심판 진행비를 받은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시 생활체육회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도 허위 영수증 첨부 등의 수법을 사용해 30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매달 대회를 개최하며 대회에 참석하는 회원들에게 참가비로 1만 5000원에서 3만원을 받은 후, 모두 사용했다고 서류를 꾸며 3000여 만원을 횡령하는 등 총 60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이중 재무이사인 B(55·여)씨는 협회 통장에서 수시로 자금을 인출하며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B씨는 자금을 인출해 지인들에게 빌려주는 등 개인 자금처럼 사용했으며 행사비용을 지출한 것처럼 위조해 1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회장의 권위를 세우고 전국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여윳돈을 만들어 놓았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다른 임원들이 알지 못하도록 허위로 장부를 만드는 등 개인적으로 착복할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최근 줄기는 했지만 아직도 많은 단체가 보조금을 죄의식 없이 사용한다"며 "보조금 불법 사용을 근절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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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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