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치료로 교육공백 걱정 없어요"
대전보람병원에서 전국 최초로 진행된 병원파견 특수학급 입학식의 풍경이다. 대전시교육청과 대전혜광학교는 중증장애 아동의 재활치료를 목적으로 소아 낮 병동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보람병원과 건양대병원에 각각 병원파견 특수학급 1학급과 2학급을 개설했다.
대전보람병원은 2009년부터 중부권 최초로 소아 낮 병동을 개소해 운영하고 있으며 건양대병원은 지난 해부터 소아 낮 병동을 운영 중이다.
대전보람병원 특수학급에는 현재 병원에 상주하며 입원치료를 하고 있는 아동 13명과 낮 병동을 이용 중인 아동 15명 중 만 1세부터 11세까지의 유아 및 초등학생 5명이 첫 입학생이 됐다. 건양대병원은 이달부터 낮 병동에서 치료를 받는 16명 중 유치원 과정 7명, 초등학생 과정 2명 등이 입학했다. 학생들은 교육청에서 파견한 특수교사의 도움을 받아 장애 정도와 인지능력 정도에 따라 개별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병원파견 특수학급에는 학부모와 의사, 치료사, 특수교사가 한 곳에 모여 있어 중증 장애 아동에게 적합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이라는 게 혜광학교의 설명이다.
정길순 혜광학교 교사는 "특수학급에는 영유아 교육과정과 초등교육과정이 함께 적용되는데 전국 최초로 실시하는 만큼 앞으로 현장에 맞게 교육과정을 조율해가는 실무작업이 지속될 것"이라며 "의사와 치료사의 조언은 물론 학부모와 특수교사의 의견이 한 곳에 적용될 수 있어 장애 아동의 교육 환경으로서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 동안 전국에서 몇 안되는 소아재활센터를 찾아 다니며 치료에 전념하느라 유치원·학교 교육과정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학부모들은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살인 자녀를 건양대병원 특수학급에 입학시킨 박현희(41)씨는 "그 동안 치료받는 데에만 집중하느라 우리 아이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소외감에 시달렸는데 이번에 유치원 교육 혜택을 받게 되면서 아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것 같아 마음이 벅차다"며 "이런 교육의 기회가 좀 더 많은 장애 아동들에게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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