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펜스 도로 근접 안전사고 우려, 충남개발公·홍성군 책임 떠넘기기

내포야구장의 외야펜스. 바로 옆에 지방도가 지나고 있어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보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정 기자
내포야구장의 외야펜스. 바로 옆에 지방도가 지나고 있어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보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정 기자
[홍성]지난해 8월 개장 후 부실시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한화&홍성 내포 유소년·사회인 야구장(이하 내포야구장)`의 충남개발공사(이하 충개공)와 홍성군의 책임 떠넘기기로 아직까지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충남개발공사와 홍성군 등에 따르면 내포야구장은 한화에서 은퇴한 박찬호 가 5억3000만 원을 기부하고 한화가 건립을 맡아 지난해 8월 충남 홍성군 홍북면 내포신도시 체육공원내에 준공됐다.

개장한지 반년이 지나면서 내포야구장은 안전성 문제가 불거져 지난해 10월 열린 충남생활체육대회를 제외하고는 경기가 치러지지 못했다.

내포야구장은 외야쪽 펜스가 높지 않은데다 바로 옆에 지방도를 접하고 있어 경기중 공이 도로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지역의 야구동호회원들은 외야 펜스가 2m 정도에 불과해 공이 펜스와 비구방지망을 넘어 도로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문제제기를 해 왔다.

실제 지난해 충남생활체육대회경기에서 타구가 펜스를 넘어 도로로 뻗어 나가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노승천 홍성군야구협회장은 "개장전부터 공이 야구장 밖으로 넘어 갈 수 있으니 지금 형태로는 개장하면 안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며 "한화와 충개공은 규정에 어긋나는 부분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알루미늄 배트를 쓰면 아마추어 선수라도 90m 이상 날아가 도로로 떨어질 수도 있고 실제 그런 사례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구장의 인조잔디 바닥이 고르지 못한 점과 인조잔디와 흙바닥이 맞닿은 파울라인의 높이 차이가 나는 것도 문제다. 인조잔디와 흙바닥 경계의 높이차로 인해 주자가 넘어질 위험성이 있다. 도민생활체육대회중 부여군 소속 선수의 발목이 완전히 접질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역사회의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충개공과 군은 시설관리·운영 책임을 떠넘기며 시설개선을 미뤄왔다.

홍성군과 충개공은 오는 4월 펜스연장 등의 보완을 추진하겠지만 바닥부분에 대해서는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프로선수들이 아닌 시민이나 일반 동호회원들이 펜스 밖 도로로 공을 넘길 일은 없다고 판단되지만 만의 하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펜스를 연장해 달라고 충개공에 요청했다"며 "바닥부분에 대해서는 예산이나 계획이 서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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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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