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알리기 전에 먼저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발굴하여 우리 나라의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알리기 전에 먼저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발굴하여 우리 나라의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맛`, `모양`, `합리적인 가격`. 멋진 요리는 미식가들에게 여행의 목적이 되기도 하고 여행객들에게는 그 나라에 대한 멋진 인상을 심어주기도 한다. 좋은 식당에 별점을 매기는 미슐랭 스타가 있을 정도로 식문화의 영향력이 크지만 아직 한국 요리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은 물론 한국 요리를 제대로 아는 사람조차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전 지역의 젊은 시민들과 학생들은 한식의 홍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관저동에 거주하는 정 모씨는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단체들이 노력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 한식의 세계화를 바란다면 마케팅 활동을 잘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한식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김치나 불고기처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식들을 먼저 이야기 해주고 권할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에 자주 온 사람이라면 조금 다른 것을 바라지 않을까. 각각의 표적마다 다른 방식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의견을 말했다.

한 학생은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김치를 홍보하는 애니메이션을 보니 차라리 둘리와 마이콜이 나와서 김치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었다. " 라며 "한식이 건강에 좋다면서 계속 억지로 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음식은 약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도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당연히 반발심부터 든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대전 소재의 대학을 다니는 학생은 "흔히 한식 세계화의 실패에 대해 외국인들이 매운 음식을 잘 못 먹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김치가 맵나 불닭볶음면이 맵나. 당연히 불닭볶음면이 어마어마하게 맵다. 그런데 불닭볶음면은 해외의 여러 유투버(무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들이 나서서 사 먹으러 다니고 김치는 왜 진저리 치는가. 이유는 다가가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이 야채가 아닌 닭 맛이 나서 그런 것도 있지만 김치는 발효 과학 이야기만 하고 불닭볶음면은 `나는 이렇게 매운 것도 먹을 수 있다.`라는 도전의 성격을 띠지 않느냐. 하나의 상품에서 좋은 이미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홍보의 본질이 아닌가. 한식처럼 생소한 이국의 요리를 먹는 사람들은 젊고 모험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조금 더 젊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했다.

직장인 이 모 씨는 "한식의 홍보가 굳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도에서 카레를 홍보해서 카레가 퍼지게 된 것이 아니듯이 홍보 자체도 사실 필요 없는 것 같다. 또 한식을 홍보하는 홍보물들을 보면 전통과 민족성을 크게 강조하는데 외국인들에게 불편하게 비칠 것 같기도 하다. 민족성의 강조보다는 한식에 세련된 이미지나 낭만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일단 외국인들보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 먼저 한식을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마카롱은 알면서 숙실과는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먼저 지역의 특색 있는 음식들을 발굴하고 학생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을 듯 싶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신지은 시민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은 우리 나라는 물론 전세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퍼진 음식이다.
햄버거와 콜라, 감자튀김은 우리 나라는 물론 전세계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을 정도로 널리 퍼진 음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