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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수요일에만 가능한 '평양 손맛'

2015-02-13 기사
편집 2015-02-13 05:16:23
 한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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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수 기자가 찾은 맛집 3 대전 오정동 오성회관-평양식 만둣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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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점심때만 되면 유난히 북적이는 맛집이 있다. 대전시 대덕구청 앞에 위치한 오성회관(대표 유정옥)이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토종엄나무한방백숙 등 닭요리인데 수요일 점심때만 '별미'로 제공되는 평양식만둣국을 먹기 위해 식객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몰려든다. 식객들 사이에 이 집은 손으로 빚은 제대로 된 평양식만둣국 맛집으로 소문났다.

냉면 그릇에 나오는 만둣국은 소박하다 못해 촌스럽다. 손으로 빚은 만두는 투박하고, 만둣국 위에 올린 고명도 송송 썬 파와 김 가루가 전부다. 그 흔한 달걀지단을 올려놓는 꾸밈도 없다. 국물은 누가 봐도 적당히 끓인 사골국물처럼 보인다. 어느 것 하나 맛집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 평범함 그 자체이다.

그런데 만두를 입안에 넣는 순간 그야말로 반전매력에 푹 빠진다. 소박한 맛이 이렇게 입을 즐겁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다. 어린애 손 만한 크기의 커다란 만두는 가식이 없다. 평양식 만두의 담백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적당한 익은 김장김치의 신맛과 아삭함이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두부의 담백함과 만나면서 평양식 만두의 제대로 된 맛을 내고 있다. 김치, 돼지고기, 두부의 조합만으로도 훌륭한데 파와 양파, 숙주나물까지 넉넉하게 들어가니 씹는 맛 또한 부족함이 없다.

국물은 또 어떠한가. 흔히 색깔만 뽀얀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사골국이 아니다. 국내산 사골과 잡뼈를 24시간정도 푹 곤 육수와 외국산 양지를 끓여 낸 육수를 적당한 비율로 섞어 구수하면서도 깔끔하다. 육수에 잡내가 나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핏물과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한 번 팔팔 끓인 사골과 잡뼈를 찬물로 깨끗하게 씻은 후 다시 끓여 육수의 맛을 낸단다.

요즘 만두전문점 조차 만두피를 직접 만드는 경우는 드물다. 이 집은 직접 밀대로 하나 하나 밀어서 동그란 만두피를 만든다. 밀가루에 찬물을 넣고, 달걀 흰자와 식용유를 약간 섞고, 마지막에 만두피에 간간한 맛을 더하기 위해 약간의 소금을 넣는다. 달걀 흰자와 식용유를 넣는 이유는 만두피가 팔팔 끓는 물에 넣었을 때 잘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잘 치댄 반죽을 12시간 이상 냉장보관을 하면 만두피가 쭉쭉 잘 늘어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난다. 만두피가 다소 두꺼운 듯해도 밀가루냄새나 퍽퍽한 느낌이 들지 않는 것도 바로 숙성 탓이다.

이처럼 손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식객들의 빗발치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집 만둣국은 매주 수요일 점심 별미로 남아있는 것이다. 이 집 만둣국을 먹으려면 빠른 발품이 필요하다. 수요일 점심 때 손님상에 낼 수 있는 손만두 양이 고작 100-120인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소: 대전시 대덕구 한남로137번길 66 (오정동 485-10)

△전화번호: 042-626-5533

△메뉴: 평양식만둣국 5000원, 토종엄나무한방백숙·토종참옻닭 각 4만원 △테이블:4인용 25개

△영업시간:오전11시-오후9시(일요일 휴업) △주차장:대덕구청이나 등기소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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