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김명진 확실한 전력 안돼… 방심않고 남은 경기 소화"

"김명진이 자기는 괜찮다고 하는데 언제 통증이 재발할 지 알 수없다. 믿을 수 있는 전력은 아니다."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삼성화재블루팡스와 안산 OK저축은행과의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맞대결에서 의외의 인물이 코트에 나타났다.

허리 디스크 증상으로 이번 시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던 김명진이다. 1세트 후반 황동일 대신 교체 투입된 김명진은 2세트 다시 황동일과 교체될 때까지 블로킹 1개 포함 2득점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주전 라이트' 박철우의 군 입대 이후 프로 2년차 김명진을 중심으로 빈 자리를 메워왔다. 문제는 지난 1일 김명진까지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이번 시즌 세터에서 라이트로 포지션을 옮긴 황동일이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점이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삼성화재의 입장에서는 박철우 만큼은 아니지만 부상을 딛고 돌아온 김명진이 반가울 수 밖에 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치용 감독은 11일 대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명진은 온전한 전력이 아니다. 남은 시즌 주전 라이트는 여전히 황동일"이라고 못 박았다.

김명진의 몸 상태를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이유다. 신 감독은 "처음 검진 결과를 보고 받았을 때는 시즌 아웃으로 계산을 했는데 팀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본인이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 동안 보강운동과 치료를 열심히 해서 경기를 앞두고 훈련은 했지만 디스크는 당장 내일 재발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김명진의 경우 지속적으로 허리 통증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기용해서는 안된다"며 "경기에 한 번 나왔다고 전력으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 주전 라이트에 질문하자 신 감독은 "주전은 황동일이다. 김명진은 역할을 해주면 도움이 되는 정도로만 계산할 것"이라며 "김명진이 들어가면 공격과 블로킹이 더 강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비나 연결에서는 황동일이 더 안정적인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신 감독은 "남은 경기가 모두 중요하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와 연달아 만나는 홈 3연전이 중요하다"며 "위기가 올 여지는 충분하다. 유리한 위치라고 방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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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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