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2급 황소영씨 대전과기대 학위수여식서 특별상

5일 대전과기대 사회복지학과 황소영(오른쪽)씨가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대전과기대 제공
5일 대전과기대 사회복지학과 황소영(오른쪽)씨가 특별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대전과기대 제공
"졸업 후에는 피아노를 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

5일 오전 11시, 대전과학기술대의 학위수여식이 한창인 성지관, 사회복지과 황소영(34·여)씨는 설렘이 앞선다. 이번 졸업식은 그에게 있어서 유난히 뿌듯한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학위수여 뿐만 아니라 특별상까지 받게 된 것. 지적 장애 2급의 장애인인 그녀지만 학과 MT나 취업캠프 등 다양한 학교 생활에 꾸준히 참석하며 시각 장애인인 아버지까지 보살피며 당당히 졸업을 이뤄냈다. 황씨의 아버지는 50대 중반에 시력을 잃었다.

황 씨는"무엇이든 배워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을 항상 가슴깊이 새기며 학교생활에 충실했고 졸업 할 수 있게 도와준 교수님들과 학우들에게 감사하다"며 이번 학위수여식과 특별상을 받게된 것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피아노를 치는 사회복지사. 졸업 후 그의 꿈이다. 얼마 전에는 TV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해 가난하고 불행한 현실 앞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시청자들의 눈물과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밝은 성격 만큼인지 황씨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희망도 함께 전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의 원래 바람이었기도 하다. 그는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꿈에 한 발짝 다가서기 위해 박람회, 실습 등 에도 빠짐 없이 참석하며 학습에 대한 열의를 보여왔다. 머릿속의 꿈이 아닌 마음으로 꾸는 꿈을 꾸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세원 대전과기대 사회복지과 학과장은 "아버지를 돌보느라 바쁜 대학생활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정과 모범을 보인 황소영 학생은 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됐고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회구성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씨는 "어렸을 때부터 주위의 소외계층이나 장애우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이들을 돕기 위해서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현재까지 오게 됐다"며 "약한 이들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보살필 수 있도록 꿈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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