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어제 잠수함 전력의 독자적인 작전과 교육훈련, 정비 등을 담당하게 될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했다. 이에 따라 우리 해군은 미국과 일본, 프랑스, 영국,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별도의 잠수함 사령부를 운영하는 국가가 됐다. 이는 해군 창설 70년만이며, 지난 1992년 해군 1호 잠수함인 장보고함을 독일로부터 인수한 지 23년만이라고 한다. 그동안 잠수함 작전은 해군 작전사령관이 지휘하고 정비는 군수사령관이 담당하는 이원화 체제로 운용돼 비효율적이었다.

잠수함은 은밀하게 적의 영해 깊숙이 침투해 선제공격이 가능한 핵심 전략무기체계이다. 적의 도발시 보복타격도 할 수 있어 전쟁 억지기능도 한다. 따라서 잠수함 전력은 그 나라 해군력의 척도이기도 하다. 해군은 209급(1200t) 9척과 214급(1800t) 4척 등 13척의 잠수함을 운용중이다. 2020년대에는 수직발사대에서 지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3000t 급 잠수함 9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반면 북한은 로미오급(1800t) 20여 척과 상어급 40여 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 척 등 총 70여 척의 잠수함 및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잠수함 크기나 성능 면에서 우리보다 뒤진다고 평가받지만 운용 경험은 30년 이상 앞선다고 한다.

잠수함사령부가 창설됨에 따라 대북 전쟁 억지력이 강화되고 잠수함 작전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해와 서·남해 작전 해역을 분할해 운영돼 온 각 함대사령부는 물론 7기동전단과 6항공전단과의 합동작전 능력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잠수함 사령부가 북한의 핵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전쟁 억지력을 갖기 위해서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과 같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해야 한다. 우리 해군이 운용중인 잠수함은 모두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핵추진 잠수함과 달리 소음이 문제가 된다. 또한 배터리 충전을 위해 일정시간 잠항 후 반드시 수면 위로 부상해야 한다. 따라서 향후 건조하게 될 잠수함은 핵추진 잠수함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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