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비 年 500억 불구 빈약한 시설물에 혈세 낭비 지적

[서천]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지난해 3월부터 일반에게 무료로 시범 운영중에 있으나 대부분의 구성물들이 표본전시물 일색이어서 방문객들의 반응이 싸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국비 140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구동, 전시동 및 교육동 총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관에는 7500여 점의 해양생물 표본이 전시돼 있고 메인건물 1층 중앙에 자원관을 상징하는 시드뱅크에 해양생물 액침표본 51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제1전시실은 해조류, 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척삭동물, 어류·포유류와 길이 13m의 보리고래 등 거대한 고래 골격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이외에도 해양탐사선 누리호 등의 영상을 상영하는 4D 영상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방문했던 체험 및 관광객들은 "국가가 운영하는 해양생물자원관에 살아 움직이는 게 아무것도 없냐"며 "이래 가지고 경쟁력이 있겠냐. 국민혈세 1400억원이 아깝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국내 타시설과 비교할 때도 관광 및 체험, 교육분야에서 특별한 경쟁력은 없는 것 같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전시물의 표본(박제)대부분이 사설 유사시설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것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입장료를 받기 위한 움직임도 있어 "돈내고 볼게 무엇이 있나"는 여론도 팽배하다.

최근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해양생물자원측은 소규모 어항에 로봇 물고기 3마리를 전시했다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다에서 서식하는 희귀 물고기 등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 곳을 찾았던 방문객들에게 큰 실망감만 더해 주고 있다.

로봇 물고기 전시 및 곰박재, 미디어월(벽체를 이용한 영상 전시 연출물) 등 상당부분이 기관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콘셉트 조차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서천의 한 기관장은 "아쿠아리움 등 첨단 관광, 체험시설들로 구성됐을 것으로 알았으나 정작 가보니 대부분이 표본전시에 불과해 실망이 컸다"며 "건축물들은 웅장해 마치 국제 건축물 박람회에 온 듯한 느낌을 줬다. 연간 운영비가 500여억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져 자칫 국민혈세만 낭비하는 기관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곳을 방문했던 한 학교장은 "살아 있는 생물이 거의 없여 관광 및 체험, 교육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며 "유료로 기관을 운영한다면 사정은 더욱 힘들어 질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관계자는 "이 시설은 관광기능보다 생태분야 연구목적이 큰 시설"이라며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도록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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