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은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원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다들 참여하지 않아서 친구 혼자 자료 수집부터 PPT까지 다 만들었다고 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한 조원이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자 그 쪽으로 의견이 모여 제출일 하루 전에 처음부터 다시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다 차라리 교수님께 말씀 드리고 조원들 이름을 빼 버리라고 했더니 팀워크를 크게 보는 교수님이라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제출했다고 한다."라며 주변사람이 겪은 사례를 이야기했다. 이어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힘든 것은 알겠지만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교 생활에 소홀해진다면 학교를 다니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견을 밝혔다.
학번이 높아 조장을 정할 때 우선순위로 뽑힌다고 밝힌 한 학생은 "교양 수업에서 조별 과제를 했는데 조원들이 저학년 후배들이라 아는 것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총대를 매게 되었다. 그렇게 조별 과제에만 매달리다 보니 기말 고사에 소홀하게 되었고 결국 B를 받았는데 다른 조원은 A를 받았다. 다른 조원의 성적을 알게 되자 어쩐지 허탈하고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앞으로는 그냥 교수님께 조를 바꿔달라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며 속 쓰린 경험을 밝혔다.
한 학생은 "요즘은 조별 과제 무임승차에 대해 교수님들도 많이 아셔서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은 이름을 빼도 된다고 수업 때 미리 말씀하신다. 문제는 정말로 이름을 빼버리느냐인데 실제로 친구 한명이 불성실한 조원의 이름을 뺐다가 피를 본 일이 있다. 친구가 없는 사이 다른 학우들에게 친구의 험담을 했다는 것인데 이처럼 괜히 갈등을 일으키기 싫어 묵인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라며 주변 사람의 사례를 밝혔다.
한편 팀 활동에서 묻어가는 팀원이 없도록 철벽봉쇄를 한다는 김하나(가명)학생은 "일단 역할을 각 조원들에게 확실하게 분배하고 모임 일정을 칼같이 짜두는 게 좋다. 며칠까지는 누가 맡은 부분이 이만큼 끝나 있어야 한다고 못박아두고 일정이 늦어지면 조원들이 돌아가면서 독촉하면 된다."라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또 "선·후배, 동기끼리 좀 돕고 봐줘야 하지 않냐는 말을 자주 듣는데 교복을 벗었으면 성인이다. 성인이라면 자기 일은 자기가 스스로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가. 아직 힘든 일을 겪어보지도 않았으면서 겨우 이 정도에 못하겠다며 징징대는 것은 본인이 미성숙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의견을 밝혔다.
신지은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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