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院 명문대 합격자 명단 두고 민원 제기 공방

대전지역 재수학원 사이에 재수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과열되면서 모집 광고에 명시된 명문대 합격자 명단을 두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28일 학원가에 따르면 대전의 A학원은 경쟁 관계인 B학원이 지난 해 12월부터 재학생 출신의 서울대 합격자를 학원에서 배출한 재수생 합격자인 것처럼 광고해 다른 재수학원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서부교육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해당 합격생들은 현재 고3인 학생들로 B학원에서 면접대비 무료 강좌를 수강했으나 B학원에서 공부한 재수생은 아니라는 게 A학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B학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해당 학생들은 일주일간 면접, 자기소개서, 논술 등의 수업을 최대 30시간 이상 무료로 수강한 학생들이며 모집광고상에 서울대 합격자 명단에 표기할 때도 `재수생`이라고 표기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법적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게 B학원의 설명이다.

지역 입시학원들은 두 학원간의 공방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A학원 또한 지난 해 모집 광고상의 합격자 명단을 허위로 작성해 논란을 빚는 등 지역의 대형 학원들이 무리하게 모집광고를 게재하고 서로 생채기를 내는 방식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지역 학원가의 지적이다.

지역의 한 학원 관계자는 "지역의 대형학원들이 점점 줄어드는 재수생을 유치하기 위해 과도한 경쟁을 벌이다 보니 매년 볼썽 사나운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학원들이 교육의 질로 경쟁하는 게 아니라 허위 광고를 게재하고 또 지적하면서 경쟁을 벌이는 행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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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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