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업체들 기반시설 미흡·편의시설 불편 불만

대전예술가의 집 다목적 공연장인 누리홀.  사진=대전시청 제공
대전예술가의 집 다목적 공연장인 누리홀. 사진=대전시청 제공
"외관이 화려해 기대감이 높았는데, 막상 입주해보니 불편한 게 한두가지 아니네요. "

28일 오후 대전 중구 대전예술가의 집에서 만난 문화예술 입주업체들은 입주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부터 쳤다. 화려한 외관과 달리 기반시설이 미흡하고, 편의시설마저 불편하다는 불만이 쏟아져나온 것.

지난주에 입주한 예술협회 한 관계자는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서야 할 화물 엘리베이터가 공연장이 있는 1층에는 서지 않는 황당한 구조로 돼 있다"며 "공연 장비나 세트를 옮기려면 계단을 이용하거나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 이런 설계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기자가 엘리베이터를 타보니 화물용 엘리베이터는 5층 건물임에도 지하 1층과 2, 3, 4 층 단 4개층만 운행하는 구조로 돼 있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 높이도 1m66cm인 기자가 손을 뻗었을 때 천장에 닿을 정도로 낮아 작품 이동시 불편함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미술작품 운반용으로 사용되는 대형 트럭이 지하에 진입할 수 없는 것도 입주기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대전예술가의 집 지하 주차장 높이는 2m70㎝로, 이 기준대로라면 2t트럭 이상 차량 진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때문에 대형 설치 작품 및 회화 작품 설치시 화물 엘리베이터가 서지 않는 1층에서 승객용 엘리베이터 혹은 계단을 통해 작품을 옮겨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대전문화재단도 지난 21일 이사하는 과정에서 5t트럭이 지하에 진입하지 못해 1층 승객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장시간 이삿짐을 날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계가 큰 기대를 걸었던 1, 2층에 자리한 누리홀 역시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가 나온다. 좌석은 1, 2층 보조석까지 포함해 최대 336석에 달하지만, 실제 사용가능한 객석은 음향과 시야를 고려했을 때 200석에 불과하다는것이 음악관계자들의 목소리다. 8개의 전시실로 구성된 전시장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건물 자체가 타원형으로 설계돼 한쪽 벽면에 평면 작품을 걸수 없을 뿐 아니라 벽과 벽 사이 간격도 좁아 관람자들의 작품 감상을 헤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설 개선이 시급한 곳도 눈에 띄었다. 5층 남자 화장실의 경우 소변기가 출입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가하면 4층 남녀 화장실은 출입구가 한곳으로 사생활 보호가 전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주차장 역시 83면에 불과. 대관 공연이 본격화되는 오는 3월에는 극심한 주차 대란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1층에 편의시설을 보완하다보니 불가피하게 설계가 변경됐다"며 "화장실 문제를 비롯한 내부 문제는 개관적으로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원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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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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