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품목 가격 조사…겨울철 과일·채소류 비싸 밤·대추는 미리 구입을

지난 22일 대전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전국주부교실 대전시지부 물가조사 모니터원이 설날 성수품 물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지난 22일 대전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전국주부교실 대전시지부 물가조사 모니터원이 설날 성수품 물가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정원 기자
# 주부 김효진씨는 팍팍해진 살림살이 형편에 연초부터 울상이다. 돌아오는 설을 앞두고 지갑 열기가 무서운 것. 조상에게 올리는 차례상인 만큼 정성과 함께 상품의 품질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새해 조상님께 올리는 첫 차례상이다 보니 아무 음식이나 올릴 수 없다"면서 "수입산의 경우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훨씬 저렴해 평소 밥상에 올리기도 하지만 차례상이니까 가격이 비싸더라도 국내산 상품을 고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차례상에 올리는 상품들은 흠집이 없는 최상의 품질로 준비하는 데다 많은 음식을 준비해야 하다 보니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올해에는 장보기 계획을 세우고 발품을 팔아 알뜰하게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설날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전통시장 기준)은 20만 80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국 17개 지역에 41개소(전통시장 16개소, 대형유통업체 25개소)를 대상으로 설 차례상 관련 26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0만 8000원, 대형유통업체 30만 1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1%, 2.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주부교실 대전시지부도 지난 22일부터 `설날 성수품 물가조사`에 들어갔다. 이들은 소비자들이 꼼꼼하게 따져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마다 대전지역 설날 성수품 물가 조사를 실시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설날 성수품 물가조사는 대전지역에 위치한 대형마트와 백화점, 전통시장 등 31곳을 대상으로 다음 달 6일까지 진행하며 조사 품목은 기존 정기 물가조사와는 다르다. 제수용품 위주의 곡류, 과일류, 야채류, 수산물, 축산물 등 38개 품목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다.

설날 성수품 물가조사 첫날, 대전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A대형마트를 주부교실 물가조사 모니터원과 함께 직접 찾았다. 조사 결과 대표 제수용품인 사과(462g)와 배(822g), 대추(200g)는 각각 3500원, 3650원, 2950원에 판매 중이었으며, 황태포 한마리에 6750원이었다.

이날 물가조사 품목에 있던 참조기(25㎝ 이상)는 마트 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한 점원은 "작은 크기인 조기는 있지만 참조기는 아직 없다"며 "참조기의 경우 대부분 제수용으로 올리다 보니 설 명절이 임박해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자 모니터원은 "요즘 경기가 어려운 데다 겨울철이다 보니 과일류와 야채류 등 물가가 올라 가격이 쌀 때 밤, 대추 등은 미리 구입해두는 것도 좋다"면서 "주부교실에서 조사한 설날 성수품 물가 비교표를 살펴보고 상품을 구입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남지원(지원장 박주환·이하 충남농관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제수·선물용 농식품의 원산지 위반 등 부정유통 행위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한다. 설 전날인 2월 17일까지 농관원 특별사법경찰 111명과 농산물명예감시원 384명 등 495명이 투입돼 단속에 나선다.

주요 단속 대상품목은 제수용품인 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육류와 사과·배 등 과일류, 나물류, 선물용으로 인기 있는 정육세트·전통식품·인삼제품 등이다. 특히 이번 단속 기간동안 수입산을 국산으로 거짓표시한 행위, 국산에 수입산을 혼합해 국산으로 거짓표시한 행위, 원산지를 오인하게 표시한 행위 등을 중점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다. 충남농관원 관계자는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원산지를 믿고 농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농식품 원산지표시 위반 근절을 위한 지도·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정원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