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OK저축은행에 7점차로 쫓겨… 대체카드 빈약

 지난 26일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이선규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6일 한국배구연맹 대회의실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이선규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도중 폭력사태를 일으킨 이선규가 결국 2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50만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현재 삼성화재는 2위 OK저축은행에 승점 7점 앞선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키고 있는 만큼 주전센터 없이 치러야 하는 5라운드 초반 2경기가 우승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6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경기 도중 LIG손해보험 노재욱을 가격한 이선규에게 2경기 출장 정지와 함께 5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번 징계에 따라 이선규는 오는 2월 1일 한국전력전과 3일 LIG 손해보험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문제가 된 사건은 지난 20일 LIG손해보험과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발생했다. 양 팀이 세트스코어 1대1로 맞선 3세트 10대 10 상황에서 상대 세터 노재욱이 토스 이후 균형을 잃고 삼성화재코트로 넘어왔다. 이후 노재욱이 삼성화재 류윤식과 엉켜 넘어졌고, 이선규 역시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 문제는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려고 코트에서 일어서던 이선규가 이 과정에서 노재욱의 허벅지를 손으로 가격한 것. LIG손해보험은 3세트 직후 경기감독관에게 해당 사건의 확인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음날인 21일 KOVO에 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KOVO는 프로배구 사상 초유의 '코트 내 폭력사건'에 대해 2경기 출장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한 주전 센터의 공백으로 당장 삼성화재의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삼성화재는 현재 19승 5패 승점 56점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OK저축은행(승점 49)의 추격이 여전히 매섭다. 2위와의 승점차는 불과 7점. 2경기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1점 차까지 좁혀질 수 있다.

지태환과 함께 선발 센터자리를 지켜온 이선규의 공백이 생각보다 크다. 이번 시즌 전 경기에 출전해 164득점을 기록한 이선규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공격성공율(62.3%)과 50개의 블로킹을 선보이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해왔다. 짧은 기간이지만 신치용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현재 삼성화재가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베테랑' 고희진과 신인 이재목, 안정경 등이다. 현재로서는 고희진의 경우 선발 출전시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들어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희진과 신인 한 명이 함께 이선규의 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높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발생한 주전선수의 공백은 안타깝지만 상벌위원회의 결과를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고, 5라운드에서 이선규의 공백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정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정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