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분석 용의차량 특정

임신 7개월의 아내를 남겨두고 뺑소니 차량에 치어 세상을 떠난 이른바 '크림빵 아빠'사고와 관련 경찰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네티즌들이 용의자 추적에 발벗고 나섰다.

26일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강원도 한 사범대학을 졸업한 강모(29)씨는 지난 10일 새벽 1시 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어 숨졌다.

강씨는 화물차 운전 일을 마치고 임신 중인 아내(26)를 위해 크림빵을 사서 귀가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결혼한 강씨는 사범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자신의 시험 준비를 포기하고 함께 임용시험을 준비하던 아내를 뒷바라지하기 위해 화물차 운전대를 잡았다.

강씨의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용의차량 추적에 나섰다. 현상금까지 내걸고 진행하는 경찰의 수사가 시원찮아서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강씨의 사고 동영상 조회 건수는 이미 수만건을 넘어섰고 일부 네티즌들은 자체적으로 동영상을 분석해 사고 발생 경위에 대한 해설까지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한 네티즌은 폐쇄회로(CC)TV에 흐릿하게 찍힌 용의차량을 보고 BMW 5시리즈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차량의 배기구 위치를 근거로 차종을 BMW 528i 또는 535i까지 압축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같은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추적과 달리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주변 CCTV 50여개를 분석해 BMW 승용차가 용의차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차량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은 교통사고 조사계는 물론 강력팀과 사이버수사대, 방범순찰대 등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을 모두 지원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청주=오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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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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