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산고 조승민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서 태극마크

올해 고교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탁구 국가대표에 선발된 대전동산고 조승민이 최근 충북 단양에서 열린 탁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사진=월간탁구 제공
올해 고교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탁구 국가대표에 선발된 대전동산고 조승민이 최근 충북 단양에서 열린 탁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리시브를 하고 있다. 사진=월간탁구 제공
"자만하지 않고 대한민국 1등을 목표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 남자탁구의 `차세대 기대주` 조승민(대전동산고 2년)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15년 탁구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꺾고 고교선수 중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은 2차에 걸쳐 진행된 선발전을 통해 후보 12명을 선발한 이후 지난해 국가대표 1군 상비군 선수 11명을 합쳐 23명의 선수가 최종 풀리그를 벌여 상위 11명을 선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12명으로 구성되는 1군 국가대표팀의 한자리는 한국랭킹 1위(세계랭킹 19위) 주세혁이 자동선발되며 채워졌다.

총 11장의 국가대표 티켓을 두고 치러진 치열한 승부에서 조승민은 쟁쟁한 실업팀 선배들은 물론 전년도 국가대표 선수들을 꺾고 14승 8패 전체 9위로 대표팀 선발을 확정지었다.

특히 선발전 초반에는 장점인 날카로운 서브에 이은 드라이브 공격과 짧은 볼 플립을 앞세워 대회 초반 5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선배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조승민은 26일 대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도 얼떨떨하고 국가대표에 선발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여기에서 자만하지 않고 대한민국 1등 선수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국가대표 선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나라에서 12명 안에 들어간 것이다"라며 "물론 쉽지 않은 결과지만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조승민은 동산고 탁구부가 창설된 이후 배출한 첫 국가대표 선수다. 고교 재학 중 국가대표 1군으로 선발된 선수 역시 우남규, 유승민 등 손에 꼽힐 정도. 자연스럽게 주위의 기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주변의 기대가 부담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것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주위의 기대를 의식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담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부담감은 슬럼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저 평상시처럼 운동을 하고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현재 충북 보은에서 또래 선수들과 훈련을 하고 있는 조승민은 곧 태릉선수촌에서 선배들과 본격적인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시작한다. 조승민은 "태릉에 가면 우선 선배들에게 저에게는 없는 장점들을 많이 배우고 싶다"며 "특히 경기 중 집중력이 떨어지는 문제와 수비에서의 약점은 꼭 보완하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가장 닮고 싶은 선배를 묻자 조승민은 주저없이 자신과 이름이 같은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코치(삼성생명)를 꼽았다. 조승민은 "처음 탁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장 동경하던 선배"라며 "특히 강한 정신력과 이기고자 하는 의지, 경기에서의 자신감을 꼭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조승민은 "당장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라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다면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대표 상비 2군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번 최종 대회에서 동산고 탁구부 소속 박신우(3학년), 이장목(2학년), 안재현(1학년), 김대우(1학년) 등 4명이 국가대표 상비 2군에 선발됐다. 오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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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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